국내 항공사의 북극 항로 이용권이 확대돼 오는 7월부터 뉴욕 등 미주 북동부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비행시간이 24분 정도 단축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1~22일 러시아 항공청에서 개최된 한ㆍ러시아 항공회담에서 북극항로 영공통과권을 주 30회에서 60회로 늘리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영공통과권은 7월부터 10회, 2009년 동계(2009년 10월25일~2010년 3월28일) 10회, 2010년 하계(2010년 3월29일~10월24일) 10회씩 세 차례에 걸쳐 증회된다. 양국 항공사가 한 항공기를 같이 운항하는 편명 공유시 운항횟수 제한도 폐지된다.
현재 국내 항공사가 뉴욕ㆍ토론토ㆍ워싱턴 등 미주 동부 지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올 때는 주 30여회로 그동안 30회를 넘는 운항은 북극 항로가 아닌 캄차카 항로를 이용해왔다. 미주 동북부에서 출발해 러시아 동북지역과 하얼빈ㆍ다롄ㆍ서해를 거쳐 인천에 이르는 북극 항로(13시간24분 소요)를 이용하면 알래스카와 캄차카ㆍ동해를 거쳐 인천에 이르는 캄차카 항로(13시간48분 소요)보다 24분을 줄일 수 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미주 북동부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항공사에서 증편계획을 하고 있는데 이번 북극 항로 이용권이 확대돼 운항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며 “승객 편의가 제고될 뿐만 아니라 항공사의 유류비 절감액도 연간 약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