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까지 포괄적 제휴 연장…공동 R&D센터 설립
| 박정태(왼쪽) KT 신사업개발단장과 피터 크눅 마이크로소프트(MS) 모바일ㆍ임베디드 기기 및 통신사업 총괄 수석부사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레드먼드에서 양해각서(MOU) 체결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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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등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뤄져온 양사간 제휴가 포괄적 제휴로 확대된다.
KT는 이 같은 내용으로 MS와 전략적제휴를 맺기로 하고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제휴는 지난 2001년말부터 이뤄진 양사간 전략적 제휴에 이은 2기 제휴로, 제휴기간은 지난 1기보다 2년 늘어난 5년(2009년까지)이다.
특히 양사는 이번 제휴 확대를 통해 공동으로 국내에 연구 및 비즈니스개발센터(Research&Business Development Center)를 설립하는 등 그동안 단위 사업별로 이뤄져온 제휴 관계를 포괄적 제휴로 확대키로 해 주목된다.
양사는 지난 3년간의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용 ASP(애플리케이션서비스공급)인 비즈메카 및 MS의 무선지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무선랜 서비스를 공동 개발했으며 차세대 운용지원시스템 개발에도 공동 보조를 취해 왔다.
새로 설립되는 R&D센터는 100여명 규모로, 준비작업을 거쳐 이르면 5월께 출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KT측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양사는 차세대 사업 관련 콘텐츠, 기술 및 인력 확보를 목적으로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200억~300억원 규모의 매칭펀드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KT 경영전략실 마북일 부장은 “R&D센터 설립은 KT가 가진 IT 인프라와 MS의 플랫폼을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제휴를 통해 차세대 IT 서비스 시장에서 양사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양사의 이번 제휴로 향후 국내 IT시장에서 MS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KT는 지난해부터 정보통신부가 추진해온 공개소프트웨어 기반의 홈네트워크 시범서비스에 참여하면서 한편으로는 MS의 윈CE 플랫폼을 이용한 상용화 서비스 ‘홈엔(HomeN)’을 시장에 내놓아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MS가 국내 최대 통신서비스사업자인 KT와의 전략적제휴 확대를 통해 국내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