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할리우드 "DVD야 고맙다"

플레이어 보급률 급증하며 새수익모델 부상 "구세주로"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가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었던 할리우드 영화계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24일자)에서 작은 원형 플라스틱 조각(DVD)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영화 '해리 포터'의 성공보다도 영화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에서 영화 DVD의 내년도 판매량은 비디오 테이프 판매량을 앞질러 9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2,400만 가구가 DVD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보다 80%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 97년 처음 선보였을 때는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했던 DVD가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가전 제품이 된 것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DVD 판매가 더욱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VD는 보다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화면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도 있는 등 비디오 테이프보다 뛰어난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음반을 수집하듯이 DVD를 모으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DVD가 장식장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 비디오 가게에서도 DVD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벌써 몇몇 발빠른 영화사들은 DV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영화 감독과의 인터뷰나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면들을 추가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DVD로 출시된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와 '스타 워즈 에피소드 Ⅰ' 은 이미 각각 수백만장씩 팔렸다. 미디어 산업의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지난 3ㆍ4분기에도 AOL 타임워너의 DVD 매출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상승, 2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DVD 사업의 미래가 언제까지나 밝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UBS 워버그의 크리스토퍼 딕슨은 "DVD의 발명은 영화 산업에 있어서 가장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는 8년마다 새로운 유통 기기가 등장하며 그 어떤 것도 영원히 지속될 순 없다"며 DVD의 인기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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