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르노삼성 부산 2공장 신설 가능성

곤 르노닛산 회장 "한국서 생산 확대 검토"<br>엔화 강세등에 대비… 이르면 이달중 결론


르노삼성 'SM5'


르노닛산이 엔고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한국에서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설비를 확충하겠다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부산 2공장 신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로이터ㆍ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르노닛산의 최고경영자 카를로스 곤 회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화 강세와 위안화 경쟁력을 고려할 때 한국의 생산력은 플러스”라며 “한국에서의 생산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곤 회장은 이어 “환율에 어떤 불규칙한 일들이 일어난다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을 수 없다”고 말해 생산거점의 다변화 전략을 시사했다. 르노닛산의 최고경영자가 르노삼성차의 생산량 확대 계획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발언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르노 및 닛산 브랜드로 해외에 수출하는 물량을 증대시키겠다는 그룹 차원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르노삼성차는 올 들어 7월까지 총 5만8,000여대의 차량을 르노와 닛산 브랜드로 해외에 수출했다. 구형 SM3가 닛산의 ‘써니’ ‘알메라’라는 이름과 르노의 ‘스칼라’로 3만대가량 수출됐고 QM5와 구형 SM5는 각각 르노의 ‘콜레오스’ ‘사프란’으로 2만8,000대가량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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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는 특히 르노삼성의 신형 SM5를 오는 10월 파리모터쇼에서 ‘래티튜드’로 소개한 후 유럽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르노닛산이 르노삼성차의 생산시설 확충을 계획 중이라면 이는 부산 2공장 신설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역량은 연간 24만대로 올해 들어 내수시장에서의 판매량 상승세와 수출호조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생산량 증대를 위해 올초 현재 2교대 생산을 3교대로 늘리는 방안까지 구상했으나 내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곤 회장의 ‘한국 생산량 확대 계획’ 발언이 부산 2공장 신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르노닛산도 8월 초 쌍용차 인수를 포기한 직후 동남아시아에서의 생산량 확대를 위한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부산공장의 생산설비 확충을 2공장 신설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아직 본사로부터 이에 관한 내용을 통보받은 바 없어 (곤 회장) 발언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르노닛산과 르노삼성이 생산시설 확충과 관련된 논의를 시작했으며 이르면 9월 중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엔화가치 상승이 일본 자동차 업계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도요타 역시 해외 생산량 확대 계획을 밝히는 등 ‘일본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주요 통화에 대해 14% 상승했고 24일에는 엔화가 장중 달러당 83.60엔에 거래돼 엔화가치가 199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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