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관리·IPO시장 등 '쑥쑥'…세계를 향해 힘찬 질주

[2010 대한민국 증권대상]<br>투자銀·파생상품 시장 등도 급성장하며 뛰어난 실적 보여<br>印·중동업체와 잇단 제휴이어 증권사 대형화 작업도 탄력


대한민국 증권산업은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시장을 향해서는 끊임없는 도전을 시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랩(Wrap Account)에 몰리면서 자산관리시장(WMㆍWealth Management)은 급성장했고 초대형 딜이 쏟아지는 등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시장도 급팽창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주식연계증권(ELW), 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상품 부문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대형 선도 증권사들의 글로벌 진출도 활발했다. 거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인 랩은 '고물가-저금리'라는 흐름을 타고 대중화에 성공했다. 2009년말 현재 19조9,702억원이었던 랩 잔고가 2010년9월말 현재 32조1,223억원으로 무려 60%이상 성장했다. 2007년말 9조5,353억원에 비해서는 3배이상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지점 고객자산관리계좌 잔고는 100조원을 돌파했다. 오랜 논란을 벌여왔던 삼성생명, 그리고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상장되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도 달아올랐다. IPO공모 자금 규모는 2010년 11월 23일 현재 9조2,863억원으로 2009년3조1,078억원에 비해 무려 3배가량 성장했다. M&A부문에서도 국제 M&A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딜이 정착됐다. 삼성증권은 NHN이 일본 라이브도어를 인수하는 딜의 자문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올해 처음으로 합법적인 우회상장을 겨냥해 도입된 SPAC(스팩)도 대우증권이 지난 3월 875억원 규모로 공모해 상장시킨 이래 11월23일 현재 18개나 상장돼 M&A를 노리고 있다. 파생상품 부문에서는 개별 주가나 지수에 연계해 투자수익을 결정하는 ELS, 특정 주식을 사전에 정한 미래의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갖는 ELW,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ETF의 성장이 눈부셨다. ELS는 발행규모는 지난해 11조9,639억원에서 올해는 11월24일 현재 17조2,902억원으로 늘었다. ETF는 신규 펀드가 속속 설립되면서 순자산 규모가 2009년말 3조7,912억원에서 이달 11일 현재 5조9,495억원으로 57%나 늘었고 ELW 종목수는 지난해말 4,367개에서 11월24일 현재 8,469개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도를 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인도 재계 3위 그룹인 벌라 그룹의 금융자회사인 '아디티야벌라 파이낸셜 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카타르 이슬람은행인 '카타르이슬람은행'과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인도와 중동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증권은 홍콩법인의 덩치를 키워 전세계 공략의 전초기지를 구축했다. 자산운용부문에서는 주식형펀드의 잔고가 20조원 가량 줄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글로벌 진출은 눈부시게 빛났다. 한국투신운용은 환매의 폭풍우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자수익률로 자금의 유입이 지속됐다. 미래에셋운용은 브라질과 인도에서 현지 설정 펀드 판매를 시작했고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도 이머징 시장 특화 펀드를 설정했으며 일본에서도 단독으로 직접 운용하는 펀드를 출시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성장과 함께 증권산업도 발전해왔지만 글로벌한 제조업에 비해 여전히 내수에 국한돼 있고 너무 업체가 많다"며 "돛단배는 쉽게 흔들리지만 항공모함은 웬만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듯이 대형화하고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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