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街) 펀드매니저들이 지난 6년간 인기를 끌던 소형 성장주를 버리고 대형 가치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제너럴 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MS), 시티그룹 등 ‘메가캡(Megacap)’대형주들이 주식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헨리 맥베이 수석 전략가는 “마라톤 같이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올해 말 메가캡들이 바닥을 치고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우선 대형주들의 실적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85년부터 2000년까지 S&P500 지수에 포함된 상위 25개 대형주들은 지수 편입종목 전체 순익의 30%를 차지했지만 현재 이 비중은 44%로 크게 늘어났다.
또 대형주들은 해외 매출비중이 소형주 보다 높아 달러약세로 대형 가치주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S&P500 지수내 상위 50개 기업은 매출의 40% 가량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벌어들이고 있지만 다른 종목들은 평균 해외 매출비중이 25%에 그치고 있다.
또 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에 돈을 대기 시작하고 있는데다, 이들 뮤추얼펀드들이 중ㆍ소형주 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대형주를 선호하고 있는 것도 메가캡 종목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대형 가치주 펀드를 운영하는 웬델 퍼킨스 펀드매니저는 “지난 5년간 운영펀드 규모가 2배로 늘어나면서 현재 600억달러를 대형주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대형주들이 소형주보다 크게 저평가되어 있고 규모와 효율성 면에서 큰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