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세종로 광화문 광장 가운데 만이라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 장관은 이날 구 서울역사 원형복원 및 문화공간화 기공식 참석 이후 건축가협회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유 장관은 광화문 광장과 관련, “세종로 주변을 차가 못 다니게 막아 버렸으면 좋겠다”면서 “그 지역을 막는다 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화문 광장) 가운데 부분을 딱 잘라서 차 없는 거리로 하는 방법은 어떨까 싶다”며 “대신 문화부 건물 뒤편과 세종문화회관 이면 도로를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 장관은 광화문 광장 주변에 자동차가 달리는 탓에 시민들이 크게 불편하다는 건축가 협회 회원의 지적에 대해서 “광화문 광장으로 차가 안 다니는 게 바람직하다”며 재차 자동차 없는 거리를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국내 건축물의 문화 예술적 측면과 관련 “국토를 종단한 적이 있는데 전국에는 망치를 들고 허물어 버리고 싶은 건물이 한둘이 아니다”며 “무슨 무슨 문학관이라든지 문제가 있는 건물이 많은데 이런 것들은 모두 문화부에서 돈을 줘서 지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강원도 삼척의 폐광을 ‘예술촌’으로 만들자는 제안에 대해선 “강원도 산골짜기에 건물을 지어서 고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내가 반대했다”며 “강원도 지역은 오히려 더 폐허를 만들어 10년 이상 지난 뒤에 공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폐광 지역의 건물들을 더 낡게 한 뒤 이곳을 자연스럽게 공연장 등으로 활용하는 게 좋지 않겠냐”며 “내가 문화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이러한 정책이) 계속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추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무사터 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과 관련해 “기무사터 리모델링 공사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기무사터에 있는 병원은 옮기지 않기로 했는데 만약 그것까지 옮기려면 10년이 넘게 걸린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구 서울역사의 원형을 복원하고 이를 문화공간화 하는 기공식의 첫 삽을 드디어 뜨게 됐다”며 “문화부는 구 서울역사를 문화공간으로 바꾸면서 단순히 물리적 변화 그 자체만이 아니라 변화의 과정도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