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매각 당시 이사진 반대속 이강원씨등 임원들은 지지"

외환은행이 지난 2003년 론스타에 매각될 당시 자기자본비율(BIS) 조작 의혹의 베일이 한 꺼풀씩 벗겨지면서 당시 외환은행의 태스크포스(TF)팀이 어떤 일을 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 당시 행내 TF팀의 팀장은 현재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전용준 전 외환은행 상무였으며 보고라인은 이달용 전 부행장과 이강원 전 행장으로 압축된다. 금융감독원에 보고서를 팩스로 보낸 것으로 알려진 허모 전 차장은 TF팀 팀원으로 전씨의 지시를 받고 있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0일 “금감원에 2003년 7월21일 외환은행의 BIS 비율 전망치 보고서를 팩스로 보낸 허 전 외환은행 차장이 사망했지만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당시 외환은행의 핵심 라인의 추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보고서 작성에 핵심 라인에 있던 인사들의 개입 여부와 금품거래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실이 외환은행을 통해 입수한 당시 이사회의사록에 따르면 (외환은행) 매각시점인 2003년 7월28일 이후 7차례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진은 론스타에 대한 매각을 반대했으나 이강원 전 행장 등 당시 외환은행 임원들이 론스타 측을 지지한 발언을 잇따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검찰 수사를 통해 당시 외환은행 매각을 위해 12억원에 자문계약을 체결했던 박순풍 전 엘리어트홀딩스 사장이 전씨에게 3억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시 외환은행은 SK글로벌 등 부실자산으로 인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론스타에 매각이 안될 경우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외환은행과 정관계 인사들의 론스타에 매각을 위한 BIS 비율 조작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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