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액정표시장치(LCD) 산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를 오히려 발판으로 삼아 5년 만에 대만을 누르고 출하량 1위 타이틀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LCD 출하량은 2억3,471만1000대(점유율 45.3%)로 대만(2억2,390만8000대ㆍ43.2%)을 1000만 여대 차이로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한국 LCD가 세계 출하량 1위 국가 타이틀을 회복하는 것은 5년 만이다. 한국 LCD는 2004년만 해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42.1%로 대만(40.3%)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으나 AUOㆍCMOㆍCPTㆍ한스타ㆍ이노룩스 등 대만 업체들이 증설 경쟁에 뛰어들면서 경쟁판도는 뒤바뀌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국은 2005년부터 4년 연속 출하량 1위 자리를 대만에 넘겨주게 된다.
이런 가운데 경쟁 구도가 역전되기 시작한 것은 미국 발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부터다. 한국 LCD는 월별 출하량에서 44.7%를 점유, 대만(43.2%)을 제쳤고 그 뒤로 2009년 2월까지 6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면서 갈수록 격차를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올 2월 대형 LCD 출하량 점유율에서 53.1%를 기록, 대만(37.1%)을 무려 16% 포이트 차이로 앞질렀다. 1년 전만해도 특히 TV와 모니터용 LCD 출하량에서 대만에 크게 뒤졌으나 최근 들어 상황을 역전시킨 것이다.
앞으로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 LCD의 경우 LG가 지난 3월 8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한데 이어 삼성이 이번 2분기(4∼6월) 안에 8세대 추가 생산라인을 예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