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서경이 만난 사람]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금리인상은 '고차방정식' 같아… 결과 생각해 신중 기해야"<br>차기 한은 총재 하마평에 "곤혹스럽다" 손사래 불구, IB육성등 견해 적극 피력<br>"G20회의 효과 극대화위해 글로벌 시민운동 펼칠 것"



SetSectionName(); [서경이 만난 사람]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금리인상은 '고차방정식' 같아… 결과 생각해 신중 기해야"차기 한은 총재 하마평에 "곤혹스럽다" 손사래 불구, IB육성등 견해 적극 피력"G20회의 효과 극대화위해 글로벌 시민운동 펼칠 것" 대담: 박민수 정치부장 minsoo@sed.co.kr 정리=문성진기자 hnsj@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임기가 아직 11개월이나 남았습니다. 한국의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해 할 일이 많습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은 지난 2일 국가브랜드위원회 접견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는 말을 꺼내자 "곤혹스럽다"고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내기도 한 어 위원장은 대화가 무르익으면서 금리인상과 금융산업 발전방안 등 최근 경제이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가감 없이 들려줬다. 그는 "금리 인상은 고차방정식과 같다. 인상으로 인한 결과를 생각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부정적 태도를 나타냈고, 국내 투자은행 육성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어 위원장은 국가브랜드위원회 출범 1년을 회고하며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힘겨운 일이었으나, 이젠 국민의 90% 가량이 국가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할 정도가 됐다"며 보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글로벌 시민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출범 1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년에 대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었던 만큼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브랜드위원회의 시스템은 갖추었고, 국민들 10명 가운데 9명은 국가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됐다는 점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지난 1년은 성공했다고 자평 할 수 있겠습니다. 성공 요체는 정부에서 파견된 공무원도 노력했지만, 기업체에서 파견돼 온 8명이 해외마케팅, 온라인마케팅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공무원과 기업의 노력이 결합돼 상승효과를 높였다고 봅니다.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G20정상회담을 위해 브랜드위에서 할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컨대 글로벌 시민운동이 있겠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에티켓을 높이는 일입니다. 중국의 경우에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에티켓 고치고, 중국의 국가이미지를 크게 개선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도 개선할 것이 많아요. 외국사람들과 문화차이를 인지하면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다른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어 타문화 수용도가 낮은 편입니다. G20 준비위원회와 함께 학생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한 일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국가브랜드의 제고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정부보다는 민간의 몫이 더 클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국가브랜드는 국민에 대한 이미지로 결정됩니다. 당연히 민간의 몫이 크지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브랜드 대사(大使)'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친절함을 느꼈다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을 겁니다. 영국 사람들을 왜 신사라고 합니까? 그만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고, 국가가 할 것은 외국 관광객 유치와 같이 뚜렷한 목적을 가진 일을 하기 위해 정부 조직을 갖추는 것입니다. 정부는 한국에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이 국가브랜드 강화라는 점을 인식하고, 브랜드위를 조직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브랜드위는 한국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행히 지난 1년 한국은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가장 빨리 탈출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한국경제에 더블딥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의 저명한 학자들의 견해를 빌리자면, 미국경제의 경우 더블딥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더 우세합니다. 이 경우 한국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미국의 더블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그러나 한국은 인도나 중국 등 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을 배후에 두고 있어서 더블딥이 미국에 오더라도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세계경제에 더블딥은 반드시 오겠지만, 모든 나라가 같은 이펙트(영향)를 받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미국경제가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안은 무엇입니까. ▲안타깝지만 지금 미국으로서는 돈을 찍어내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데 이 것도 지금처럼 이자율이 낮으면, 정부가 이자지급 부담이 없어 견딜 수 있는데, 이자율이 3~4%로 올라가면 감당이 힘들어집니다. 일본도 정부의 빚이 그렇게 많은데 버티는 것은 이자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반면, 호주는 최근 이자율을 높였지요. 호주는 외자 유입 있어야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자가 높아야 돈이 들어오니까, 그렇게 한 겁니다. 이렇게 각 나라마다 인플레이션만 고려해서 금리를 결정할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플레이션과 경기문제 사이에서 금리를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역시 인플레이션 걱정도 있지만, 금리를 조정한다는 것은 누가 간단하게 정답을 낼 수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금리 조정 이후 경제가 어떻게 갈 것이냐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지요. 한국은행이 이자율을 높이면, 당장 환율이 떨어지고, 환율이 떨어지면 우리의 수출산업은 경쟁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 문제들이 복합돼 있기 때문에 금리 문제를 칼 베듯이 결정짓기 어려운 겁니다. -한국의 금융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입니까? ▲한국 금융업체들이 해외에 나가서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예컨대 우리 기업이 중국이나 홍콩에 갔을 때 다른 나라 금융업체에 비해 영업력과 수익성 측면 모두에서 경쟁력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영어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이 싱가포르처럼 영어를 잘 하면 역외금융시장 만들어서 성공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본을 보면 어학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일본은 한때 미국마저 추월하며 가장 경제력이 강한 국가가 될 듯 보였지만, 해외에 진출했다가 실패했는데, 그 이유는 관료주의의 실패도 있지만, 언어문제가 컸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금융부문에서 투자은행(IB) 문제가 큰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우리나라에서도 투자은행을 키우자고 했다가, 위기 이후 그런 이야기가 주춤해졌지요. 마치 투자은행을 키우기 위해 막 나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폭풍이 몰아쳐서 멈칫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할까요? 요즘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권에 대한 규제수준을 다시 1930년대로 되돌리려고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나쁘게 얘기하면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피해를 거의 보지 않은 것은 그 나라의 금융이 원시상태에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전문가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의 환율이 크게 불안해진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우리나라의 적정 외환보유 규모는 이론적으로 보면 1,000억달러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보다 훨씬 많은 외환을 보유하고도 정신적으로 불안했지요.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이론적인 수준보다 더 많은 외환보유고를 가져야 외환문제는 안정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한국 경제는 외국 자본 이동에서 공략하기 좋은 시장이기 때문이죠. 투기자본의 입장에서 보면 미얀마 같은 나라가 무슨 매력이 있겠습니까. 한국은 유동성도 있고 자본시장도 개방된데다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당시 불안했던 겁니다. ◇ 약력 ▲1945년 경남 진해 ▲1967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78년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 경영학박사 ▲1979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1992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1999년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센터 소장 ▲2003년 고려대 15대 총장 ▲2005년 국민경제자문위 부의장 ▲2007년 중국 인민대 명예 경영학박사 ▲2009년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현지화 전략으로 큰 성공, 인도 車수출의 60% 차지, 현대차 활약상 인상 깊어" ■ MB수행 인도 방문 뒷얘기 어윤대 위원장은 인터뷰 동안 지난달 24~27일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인도를 다녀온 얘기를 많이 했다. 특히 어 위원장은 현대차가 인도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했다. 그는 "현대차는 인도의 자동차 수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고 현지에서 환영받는 기업이 됐다"면서, 인도 첸나이에 현지공장을 갖고 있는 현대차의 활약상에 대한 인상이 깊었다고 강조했다. 어 위원장의 설명은 이렇다. "현대차 인도 공장의 생산능력은 60만대고 실제 생산량은 연간 55만대인데, 이 가운데 27만대가 내수이고, 나머지 28만대는 유럽 등지로 수출된다고 한다. 인도 전체의 자동차 수출 가운데 현대차가 무려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도 사람들은 현대차가 인도를 먹여 살리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LG와 삼성 역시 외국기업이지만 이미지가 매우 좋다"면서 "LG는 인도 전역에 가전 유통망을 잘 깔아서 난공불락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어 위원장은 인도에서 한국기업들이 선전하는 가장 큰 성공비결로 현지화를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의 냉장고가 인도에서 많이 팔리는 이유는 인도에 정전이 빈발한다는 점에 착안해 냉장고에 얼음 주머니를 부착한 것이 호응을 얻은 것이다. 현대차도 인도의 도로 및 교통상황을 고려해 차체를 높이고 경적 소리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어 위원장은 인도에 가 본 결과 한국형 원자력의 현지수출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나는) 원전에 대해서는 비전문가이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건물 하나 지을 때도 경험이 중요한데, 우리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인도는 1인당 전력 소비량이 한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금 인도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도로와 전기이다. 특히 원전은 공해에 강점이 있어 인도진출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경이 만난 사람] 전체기사 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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