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핵심사업 체질 강화…"내년엔 함박웃음"

LCD부문 이익 급증·생활 가전도 호조<br>반도체는 가격반등으로 수익 개선 기조<br>휴대폰도 저가보급형 시장 성공적 진입



‘자갈밭 드디어 지났다.’ 이번 분기 실적을 고비로 삼성전자가 6년(22분기) 간 이어진 조 단위 분기 실적 행진을 끝냈지만 ‘더 이상의 추락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주력 사업 부문 가운데 LCD는 지금부터 화려하게 꽃을 피울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반도체는 최근 급락하던 가격이 반등하면서 수익 개선기조를 타기 시작했다. 게다가 휴대폰 역시 프리미엄급 위주의 시장관리에서 전환, 저가보급형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모습이어서 핵심 3개 사업 부문의 체질이 강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LCDㆍ생활가전만 웃었다=삼성전자의 1ㆍ4분기 성적표를 사업총괄별로 보면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이 한 곳도 없다. 20%대의 영업이익률로 삼성전자에 천문학적인 수익을 안겨온 반도체총괄의 영업이익은 3,300억원으로 1ㆍ4분기 5,400억원보다 36.4%나 줄었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8%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D램의 경우 급격한 가격하락으로 간신히 흑자를 기록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D램 가격의 폭락으로 삼성전자의 경쟁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 3~5월 영업분기 동안 1억9,50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휴대폰은 2ㆍ4분기 판매량이 3,74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9%나 늘어났다. 그러나 신모델 출시와 이머징마켓 공략 강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평균판매단가도 1ㆍ4분기 155달러에서 148달러로 떨어져 오히려 매출은 1ㆍ4분기보다 500억원 줄어들었다. LCD는 시황개선과 수율향상 등에 힘입어 10일 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와 마찬가지로 이익이 급증했다. LCD 매출은 3조3,4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7%나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2,900억원으로 1ㆍ4분기 700억원에 비해 298%나 급증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평판 TV와 컬러레이저프린터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환율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생활가전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냉장고ㆍ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 ◇3ㆍ4분기부터 함박웃음 짓는다=주 부사장은 “모든 사업 부문의 구조가 개선돼 하반기에는 4개 총괄 모두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경우 경쟁사보다 먼저 선진기술을 도입한 것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시황개선과 함께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사보다 먼저 시작한 D램 68나노 공정과 낸드플래시 50나노 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 절감폭이 크게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경쟁사보다 D램 셀면적으로 25% 줄인 신공정을 통해 10~15%의 추가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이폰 효과로 수요가 살아나고 가격이 올라간 낸드플래시의 경우 휴대폰 업체들의 경쟁적인 뮤직폰 출시에다 비디오 재생이 가능한 MP3플레이어, PMP 등의 출하가 늘어나면서 가격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미 50나노 공정을 안정화시킨 데 비해 경쟁사들이 60나노 공정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핸드폰은 세계 2위인 모토롤러의 부진으로 인해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 2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생산목표를 1억3,300만대에서 1억5,000만대로 높여 잡았다. 또 해외 생산 비중이 40%를 넘어 연결 기준으로 따지면 영업이익이 5,000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이며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생산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CD와 DM총괄도 평판 TV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상반기보다 하반기를 더 기대하고 있다. 특히 40인치 이상 대형 TV가 하반기 세계 TV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여,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 부사장은 “2ㆍ4분기를 바닥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안정을 되찾으며 전체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 노력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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