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속의 면역세포를 조절해 암이나 류머티즘 등 난치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울산대 화학ㆍ생명과학부 권병세(57) 교수 연구팀은 몸속의 유도성 면역세포인 T세포의 공동자극분자 ‘4-1BB’를 자극시켜 류머티즘 등 자가면역질환과 암을 치료하는 ‘면역조절에 의한 난치성 질환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에 관한 권 교수팀의 연구논문은 ‘네이처 메디슨’ 10월호에 게재됐다.
권 교수팀은 T세포 가운데 자신을 공격해 류머티즘 등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자가반응 CD4+T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면서 강력한 암세포 살해능력을 가진 ‘CD11c+CD8+T세포’를 증식시키는 4-1BB를 발견하고 그 기능과 치료작용을 규명했다. 즉 4-1BB를 자극해 자가반응 CD4+T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이 세포로 인해 발생하는 류머티즘, 전신 홍반성 낭창, 조그렌증후군, 자가면역 포도막 망막염, 크론스 장염, 수은에 의한 자가면역질환, 다발성 경화증 등 자가면역질환을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또 4-1BB를 자극하면 강력한 암 세포 살해능력을 가진 CD11c+CD8+T세포가 분화, 증식된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새로운 항암 치료법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4-1BB를 자극하면 활성화되는 CD11c+CD8+T세포가 처음 발견됐고 이 세포가 자가반응 CD4+T세포를 죽이고 강력한 암세포 살해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처음 밝혀졌다.
권 교수는 “앞으로 이 치료원리를 이용해 암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난치성 질환에 면역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효과적인 백신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