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채찍'서 '당근'으로 궤도수정

무능 공무원 3% 퇴출 없애고 청렴 공무원엔 인센티브 제공<br>공공기관 청렴도 1위 탈환에 현장시정지원단制 폐지키로


서울시가 공무원 평가시스템을 '채찍' 위주에서 '당근' 중심으로 바꾼다. 서울시는 무능하거나 태만한 공무원 3%를 퇴출하는 '현장시정지원단' 제도를 4년 만에 전면 폐지하는 대신 청렴한 공무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4ㆍ4분기 직원 정례조례에서 "현장시정지원단 제도를 폐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16개 광역시ㆍ도 청렴도 평가에서 다시 종합 1위를 차지한 만큼 올해 초 '1위를 찾아오면 제도를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시민과 내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9일 발표한 2010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6개 시ㆍ도 중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2006년 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16개 시도 중 15위를 기록했고 2007년에는 6위에 그쳤다. 2008년에는 1위를 차지했지만 1년 만인 지난해 9위로 내려앉았다가 이번에 1위를 탈환했다. 오 시장은 "4년 가까이 제도를 운영한 결과 우리 조직에서 이제 신분보장의 그늘 아래 무임승차하는 직원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면서 "서울시 직원의 유전자에 청렴과 창의 유전자가 확실히 뿌리내렸다"고 말했다. 서울시 현장시정지원단은 업무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태도가 불량한 공무원을 골라 6개월간 한강 둔치 청소 등 봉사활동을 통해 재교육한 뒤 최종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오 시장이 공직사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취임 이듬해인 2007년 도입했다. 교육을 통한 직무복귀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2007년의 경우 교육대상자 102명 중 직무복귀자는 62명으로 복귀율이 61%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88명 중 72명(82%), 2009년에는 42명 중 35명(83%), 올해에는 24명 중 23명(96%)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무능 공무원 퇴출제도를 없애는 대신 청렴한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직원 모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시스템을 마련해나갈 것"이라며 "동기와 인센티브를 강화해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