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7월31일] 이냐시오 로욜라


예수회(Society of Jesus). 세계 112개국에서 230여개 대학과 4,000여개 중ㆍ고교, 2000여개 연구소를 운영하는 가톨릭 수도회다. 초기의 역동성은 지금보다 더했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가톨릭이 동요하던 악조건 속에서도 예수회는 공식 출범(1540년) 10년 만에 30여개의 대학을 설립하고 30년 만에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깔았다. 때문에 예수회는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도 손꼽힌다. 경제라는 시각에서 바라본 예수회의 성공요인은 남다른 리더십. 창립을 주도한 성 이냐시오 로욜라(Ignatius de Loyola)의 인생역정과 사상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1491년 에스파냐에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그의 당초 진로는 군인이었으나 30세 무렵 진로를 바꿨다. 프랑스와의 전투 중에 다리가 으스러지는 부상을 입은 탓이다. 휴양 중의 로욜라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진정한 기사도’라고 생각하고 참회와 수양의 길로 접어들었다. 늦은 나이에 신학 공부를 마친 그는 ‘청빈과 정결, 교황에 대한 순종’을 맹세하고 예수회를 세웠다. 형식적인 관습을 타파해 ‘위장 프로테스탄트’라는 비난까지 샀던 그가 가장 중시한 것은 ‘영성수련’과 교육.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정신적 완성까지 중시했기 때문이다. 1556년 7월31일 그가 65세로 사망한 뒤에도 예수회는 세계로 선교사를 보냈다. 마테오 리치 등 예수회 선교사들이 중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로욜라 사망 452주기. 세계화와 정보화의 진전, 테러와 전쟁 위험에 둘러싸인 요즘의 상황이 대항해 시대와 인쇄술, 종교갈등을 겪던 로욜라 시대와 비슷해 보인다. 이 때문일까. ▦확고한 자아의식과 ▦독창성 ▦타인에 대한 헌신과 사랑이라는 로욜라의 리더십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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