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혼여성 10명중 4명 "보육비 절반 줄면 애 더 낳겠다"

인구학회 보고서…남성 노인가구주 소득 줄고 여성은 늘어

기혼여성의 44%는 현재 지출하고 있는 보육비가 절반으로 줄어들면 아이를 더 낳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여성의 취업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 경쟁력 향상이 노인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한국인구학회에 따르면 최근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보육ㆍ교육비 부담이 출산 의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25~39세 기혼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4.1%가 “현재 보육비가 절반 정도로 줄면 자녀를 더 낳겠다”고 답했으며 “유치원비가 절반으로 줄면 아이를 낳을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32.7%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비가 줄면 ‘아이를 낳을 의향’이 있는 여성은 각각 25.8%, 19.8%, 23.9%였다. 현재 출산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여성 가운데서도 보육ㆍ교육비가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으로 줄면 출산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여성이 전체 응답자 가운데 15∼30%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희망하는 적정 보육비 수준은 현재의 절반 정도였다. 신 연구위원은 “이는 보육ㆍ교육비 절감이 여성으로 하여금 자녀를 출산할 의향을 갖도록 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우먼파워’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 경쟁력 향상은 노인에게서도 나타났다. 김수완 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같은 학술대회에서 ‘한국 노후소득 구성의 변화와 추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가구주 가정의 경상소득은 지난 2006년 월평균 75만9,617원으로 10년 전인 1996년 76만7,230원보다 7,613원 줄었다. 경상소득은 자산소득이 월평균 17만3,771원에서 8만1,391원으로 대폭 감소했고 근로소득도 29만7,788원에서 25만6,614원으로 줄었다. 반면 연금소득은 5만893원에서 12만616원으로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남성 노인 가구주의 소득은 줄어든 반면 여성 노인 가구주의 소득은 늘었다는 점이다. 남성 노인이 가구주인 가정의 경상소득은 91만7,305원으로 10년 전의 103만1,706원에 비해 11만4,401원 줄었다. 반면 여성 노인 가구주 가정의 소득은 50만8,436원에서 58만4,819원으로 7만6,383원 증가했다. 남성 노인가구의 소득하락은 근로소득과 자산소득의 감소가 주원인이었고 여성 노인가구의 소득향상은 공적이전과 근로소득 증가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결과적으로 보면 지난 10년간 여성의 활동력과 경쟁력은 향상됐으나 남성은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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