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銀 '공개시장조작' 실패

2년반만에…통화완화정책 변경 가능성

일본은행(BOJ)의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한 공개시장조작이 2년반 만에 실패함에 따라 현재의 통화완화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 억제 차원에서 현재 30조~35조엔(2,880억~3,370억달러)인 유동성 목표한도를 유지하기 위해 2일 1조엔 규모의 채권매입 입찰에 나섰지만 일본 금융기관이 응찰한 액수는 7,000억엔에 불과해 공개시장조작에 실패했다. 특히 이번 시장조작 실패는 일본은행이 전체 지점들을 동원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공개시장조작 실패가 단지 기술적인 문제 및 시기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30조4,400엔의 유동성 목표를 맞추는 데는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단기국채 매입 등 다른 공개시장조작에서도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어 앞으로 유동성 목표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지난 주 공개된 작년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2명의 정책위원이 디플레이션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유동성 목표를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만약 일본은행이 유동성 목표를 하향조정할 경우 향후 통화긴축정책으로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화정책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경우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채권가격이 하락해 채권시장에 일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일본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의 기술적인 문제가 통화정책에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개시장조작이 중앙은행의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은 일본 은행들의 건전성 개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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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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