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 최고가등 "당분간 강세"
조선 ‘대장주’인 현대중공업 주가가 어닝서프라이즈로 4% 이상 급등하면서 조선주 전체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7일 1ㆍ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6,764억원, 4,024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9.08%, 139.67% 늘어났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710억원으로 1,520.09% 증가했다. 영업이이과 순이익은 Fn가이드의 11개 국내 증권사의 추정치(영업이익 3,327억원, 순이익 2,886억원)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옥효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 지수(Clarkson Index)가 지난주 말 172까지 올랐다”며 “올해 조선업종은 산업지표가 앞에서 끌고 개별업체들의 실적개선이 뒤에서 미는 쌍끌이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어닝서프라이즈로 현대중공업 주가는 이날 4.82% 오른 26만1,000원을 기록하며 신한지주를 밀어내고 시총 5위로 올라섰다.
현대중공업의 급등으로 조선주가 동반 상승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전날보다 각각 7.45 %, 2.84% 오른 3만4,600원, 21만7,000원까지 상승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도 1.73% 오른 3만8,150원으로 마감했고 한진중공업과 STX조선도 각각 3.08%, 7.12%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컨테이너선의 시황이 회복되면서 전통적으로 컨테이너선 수주가 강했던 한국업체들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업황 호조에 힙입어 조선주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던 컨테이너선 수주량이 올 1월 9척에서 지난달에는 33척으로 증가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오는 7월 연료탱크 강화규정 시행에 앞서 선박을 선발주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벌크선의 폭발적인 수주증가로 컨테이너선 선주들의 도크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컨테이너선의 업황 회복은 한국업체의 수주 모멘텀 강화로 이어지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면서 “최근 조선주들이 발표한 실적이 대부분 예상치를 뛰어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어 조선주들의 상승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