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銀 외환 인수 참여…주머니 사정은(?)

출자자 한도 3조5천억 이상 확대 예상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자금 동원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이 자금조달이 용이한 지주회사 체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국내 은행 중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인수하기 위해 남아있는출자 한도는 1조6천억원 가량이다. 국민은행의 자기자본이 현재 11조8천억원으로, 은행이 자회사에 출자할 때 자기자본의 15%까지 가능하다는 규정에 따라 총 1조7천700억원까지 가능하다. 이미 다른 자회사 출자에 사용된 금액을 빼면 1조6천억원 가량이 나온다. 하지만 내년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을 기존 3등급에서 1등급만 올려도 상황은 달라진다. 종합등급이 2등급 이상인 은행은 자회사 출자한도가 자기자본의 30%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출자한도가 3조5천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은행권은 과거 김정태 행장의 분식회계 사건과 연루됐던 때 받은 3등급이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기준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은 약 8조5천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지분 50%를 매입하면 4조원대에 매입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3조5천억원 가량을 자기자금으로 조달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주식교환이나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의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출자가 쉬운 지주회사 형태이지만 사정이 더 복잡하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의 자기자본인 5조4천억원을 그대로 물려받아 100% 출자할 수 있지만 금액이 부족할 때 외부의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이 국민은행에 비해 불리하다. 하나금융지주의 지주회사 설립 후 지분 구성 추정치는 골드먼삭스가 9.36%, 테마섹이 9.06%, 템플턴이 8.64%다. 이들 3대주주로부터 더 이상 자금을 조달하는 데 부담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최대주주 지분이 4.06%(ING)에 불과해 전략적 투자자 유치가더 자유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합병에 정통한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지주회사 형태가 아니더라도여러가지 측면에서 자금 조달이 가장 쉬운 회사"라며 "특히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점이 다양한 전략적 제휴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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