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해 수업을 듣고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들이 2008학년도 학생 모집에 들어갔다.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학은 학사학위과정(4년제) 15곳, 전문학사학위과정(2년제) 2곳 등 총 17곳이다. 사이버대학은 지난 2001년 교육부가 교육의 범위를 확대, 고등교육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도입한 고등교육기관이다. 시간 제약이 많은 직장인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반인들의 학위 취득과 재교육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원서접수 개시= 원서는 인터넷을 통해 접수하며 서울디지털대, 경희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등은 지난 1일부터 원서 접수에 들어갔다. 한국싸이버대, 한양사이버대 등 나머지 대학들도 3일 이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성적과 상관없이 지원서와 학업계획서를 종합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신입생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유자면 지원할 수 있다. 2ㆍ3학년 편입은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준하는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나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각각 35ㆍ70학점 이상을 이수한 경우 지원할 수 있다. 서울디지털대 등 일부 학교는 53학점 이상 이수했을 경우 2.5학년 편입도 가능하다. ◇이색 전공학과 다양= 개설학과는 경영ㆍ부동산ㆍ사회복지ㆍ교육 등 인문사회 계열과 컴퓨터공학ㆍ디지털콘텐츠 등 정보기술(IT) 계열로 오프라인 대학과 비슷하지만 학교에 따라 일반 대학에서는 볼 수 없는 특수전공도 개설돼 있다. 서울디지털대의 아트비즈니스, 디지털패션, 엔터테인먼트 경영학과 ▦경희사이버대의 벤처농업경영, NGO, 한국어문화과 ▦원광디지털대의 얼굴경영, 요가명상과 ▦한국싸이버대의 소방방재과 ▦한성디지털대의 귀금속공예과 ▦영남사이버대의 댄스교육과 ▦세종사이버대의 외식창업경영과 ▦국제디지털대의 뷰티디자인과 ▦세계사이버대의 선교학과 등이 눈길을 끄는 이색학과들이다. 일반적으로 사회복지학과ㆍ교육학과 등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학과나 부동산학과ㆍ외국어 관련 학과 등 실용학과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등록금 학기당 100만원 안팎= 사이버대학의 등록금은 학생이 수강하는 학점 수에 따라 달라진다. 1학점당 등록금은 6만~8만원이며, 한 학기당 등록금은 보통 100만원 안팎으로 일반 대학의 1/3분 수준이다. 또 학교마다 직장인에게 학비를 감면해주는 직장인전형, 한 학교에 가족 2명 이상이 재학할 경우 학비를 감면해주는 가족장학금, 장애인ㆍ기초수급대상자 장학금, 각종 특기자 장학금 등을 운영하고 있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학 내용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젊은 직장인 많고 40대 이상도 ‘열공 중’= 사이버대학은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시간적으로 제약이 많았던 직장인들이 학위 취득이나 재교육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4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부동산학과ㆍ문예창작과 등 개인적 관심사를 따라 진학하는 경우도 적잖다. 국내 사이버대학 중 재학생 수가 가장 많은 서울디지털대의 경우 20대의 비중이 29.9%, 30대가 43.4%로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40대도 19.8%나 된다. 50대는 6.3%, 60대 이상은 0.5%를 차지한다. 사이버대학을 졸업하면 정규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며 대학원 진학, 외국 대학 유학도 가능하다. 병역연기 및 학자금 융자, 등록금 소득공제 혜택은 물론 복수전공 수강, 조기졸업, 졸업 후 반복학습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 오규열 서울디지털대 대외협력처장은 “사이버대학은 실용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인터넷을 통해 수업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학위 취득이나 재교육 등에 적합하다”며 “지원하려는 전공의 교육과정이 자신에게 맞는지 잘 살펴보고 각 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진, 재학생 규모, 등록금 등을 철저히 비교해보면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클릭전에 이것만은…
교과과정·교수 확보율등 살펴봐야
샘플강의·특강 미리 들어보면 도움 사이버대학은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수업과 학사관리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컴퓨터를 다룰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사이버대학을 선택할 때는 우선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학과가 개설돼 있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 대체로 사이버대학은 일반 오프라인 대학에 비해 다양한 실용학문과 이색학과들을 많이 개설한다. 하지만 학부나 전공 수가 일반 대학처럼 많지는 않기 때문에 원하는 전공이 그 학교에 개설돼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학과 이름만 보고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이버대에는 '인터넷' '디지털' 등 첨단분야로 보이는 학과가 많지만 무조건 유망분야는 아닐 수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교육내용을 가르치는지를 잘 살펴서 지원해야 한다. 원하는 학부나 전공이 있다면 교과과정이 얼마나 충실하게 짜여져 있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만약 희망 학과가 여러 학교에 개설돼 있다면 학교별로 커리큘럼 등을 비교해보는 게 좋다. 대학에서 양질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학의 교수확보율, 재학생 재등록율, 오프라인 대학과의 콘텐츠 공유나 학점교환 여부 등은 교육과정이나 행정 서비스가 얼마나 충실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교육 콘텐츠가 중요하다. 이는 교수진의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교수진이 해당 전공의 이론과 실무 전문가로 구성돼 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샘플 강의나 특강을 들어보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된다. 사이버대학은 인터넷을 통해 혼자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측이 학사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크게 달라진다. 철저한 학사관리 시스템이 없다면 학생이 쉽게 포기하거나 나태해지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교육목표를 설정한 뒤 학생이 중도탈락하지 않도록 독려하고 강의나 수업을 빼먹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갖춰진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등록금 수준도 빼먹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사이버대학의 4년간 학비는 700만~1,200만원으로 학교별로 천차만별이다. 신입생이냐 편입생이냐에 따라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4년까지 다닐 학교인 만큼 경제성을 따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회 활동도 학교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총학생회 구성 여부, 학교가 재학생의 활동을 얼마나 지원하는지 등을 살피면 좋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러 축제나 체육대회, 오리엔테이션, 입학ㆍ졸업식, 학술제 등 각종 행사를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