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박영준 차관 취임…"일로, 성과로 평가받겠다"

"지경부, 제2 르네상스 여는 밀알 될것"<br>"취임 일성 장관급" 촌평도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 여러분의 심부름꾼이 되겠다"

'왕(王) 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16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변의 평가를 의식한 듯 "일로, 성과로 평가를 받겠다"며 이 같은 취임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경부가 과거 70년대 산업화 수출시대를 주도했던 영광을 누렸다"며 "제2의 르네상스를 다시 여는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정부 내 왕(王) 차관' 논란에 대해 "실세 차관을 그렇게 부르는가 본데 나에게 그런 실세는 없다. 임명한 사람 중에 왕씨는 없지 않느냐"고 힘을 실어 주는 발언을 했다.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박 차관은 신흥시장 개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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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는 자원의존도가 97%, 무역의존도가 82.4% 여서 밖으로 뻗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그간 소홀히 했던 국가들이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자원을 갖고 있는 국가들인데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특히 아프리카를 비롯한 자원외교 부분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라고 역설했다. 그는 "엄청난 물량과 속도로 자원개발을 해온 중국이 자신들의 진출방식 문제를 깨닫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중국이 전략을 바꿀 것이므로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무 부담에 대해 박 차관은 "대학 졸업 후 9년간 민간 대기업에서 신규 프로젝트와 해외투자 부분의 업무를 맡았던 경험을 접목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날 취임이 장관에 버금갔다는 촌평도 나온다. '제2의 르네상스'와 같이 장관급 취임사를 비롯해 1차관의 영역인 대ㆍ중소 상생을 언급한 것도 은연중에 드러나는 '실세차관'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는 "애플, 도요타 등이 작은 문제로 망신을 당했다"며 "중소기업도 생산성을 향상 시키고 기술을 개발하도록 정부가 엮어줘야 하며, 대ㆍ중소 상생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2차관이 실제로는 장관 역할을 하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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