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는 새로운 트렌드다. 지난 95년 회계연도 말 생명보험회사의 설계사는 34만9,206명이었고 2000년 말에는 21만4,793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02년 말에 15만1,096명, 2003년 말에는 14만3,498명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우편(DM)ㆍ전화(TM)ㆍ인터넷판매(CM) 등의 새로운 채널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홈쇼핑까지 새로운 보험판매 채널로 등장했다.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는 잠재돼 있는 것이고 그것을 인식하게 만드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면 채널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사회환경의 변화로 보험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달라졌을 뿐 아니라 정보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판매 채널이 실험 단계를 벗어나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채널의 특징은 무엇보다 낮은 비용이다. 방카슈랑스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전국에 이미 설치된 지점망을 활용해 금융상품을 보급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에 방카슈랑스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
‘보험료 인하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느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보험료 인하효과는 확실히 드러날 것이다. 방카슈랑스의 2단계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보험료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1단계에서 보험료가 인하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저축보험의 특성상 이를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 저축성 상품은 아무리 보험료 구조가 바뀌어도 고객은 미리 작정한 보험료를 불입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2단계가 진행되면 소비자가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조건이 먼저 결정되고 보험료가 나중에 계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동일조건에 대해 채널별ㆍ보험사별 보험료 차이가 확실히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