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후반 이후부터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주식시장이 9~10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승탄력을 받아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1,500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하고 있다. 25일 현대증권은 지금은 성장과 인플레ㆍ금융정책이 모두 정상화되고 위기가 수습되는 국면이라며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함께 3개월 내 코스피지수가 1,43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주택경기 침체가 불안요인이기는 하지만 모기지 금리가 6%대 중반에서 안정되고 있는데다 고용도 꾸준히 증가해 경기 경착륙의 가능성은 낮다는 것. 대우증권도 10월부터는 주가 불안이 해소되고 상승장이 시작될 것이라며 연말 예상지수 1,530선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ㆍ4분기 증시에 드리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재 최고조에 달해 지수 상단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9월에도 수급 모멘텀 부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4ㆍ4분기 이후 주가는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연말까지 주가지수 1,500선을 예상하고 있다. 지금의 ‘안도랠리’를 거쳐 1~2개월 후 기업실적 개선 등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는 시점부터 강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것.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장세는 5~6월의 하락 모멘텀이 희석된 과정에서 나타난 안도랠리에 불과하지만 9월 말부터 경기둔화 우려를 불식시키는 지표 변화와 3ㆍ4분기 실적개선 요인이 본격적인 강세장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미국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는 시점에서 일시적인 조정이 재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둔화 리스크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10월 초 한 차례 조정을 받은 후 이르면 10월 중반부터는 새로운 상승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고(GO)’ 사인을 보내고 있다. JP모건증권은 이날 “한국 경제가 연말부터는 잠재성장률 부근까지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도 연말에 1,450선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한국 증시의 독자적인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며 “특히 대형주 중심으로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20%에 육박하고 원ㆍ달러 환율도 990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증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증권도 4ㆍ4분기 지수강세 전망과 함께 12개월 목표지수 1,550포인트를 유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3ㆍ4분기와 4ㆍ4분기 기업이익이 각각 전 분기 대비 7%와 25%씩 늘어날 전망인데다 한국 증시가 지난 90년 이래로 4ㆍ4분기에 전형적인 강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승 사이클의 주역은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주와 증권주가 꼽혔다. JP모건은 수출주 중에서도 특히 LG필립스LCDㆍLG전자ㆍ현대차ㆍ현대중공업 등 글로벌 플레이어를 주도주로 꼽았으며 UBS증권은 삼성전자와 LG전자ㆍ현대차ㆍ현대모비스ㆍ국민은행 등을 선호종목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지난해에 소외됐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ITㆍ조선ㆍ자동차ㆍ증권주가 향후 시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