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CBㆍBW 차익실현 “매물 주의보”

주가하락시 전환사채(CB)의 전환가격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행사가격을 하향 조정했던 기업들이 최근 주가상승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부담이 커지고 있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코스닥 지수가 35선 이하로 하락하면서 지난 4월 이후 전환가와 행사가격을 조정한 경우가 79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지수가 45선 안팎까지 오르내리면서 이중 40%가 넘는 34건의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돼 차익실현 매물 주의보가 내려졌다. 종목별로는 타프시스템과 파이컴의 CB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조정가 하향과 주가 상승으로 50%가 넘는 평가차익이 발생하고 있다. 타프시스템은 지난달 2일 3,005원이던 전환가가 2,180원으로 낮아진 반면 12일 주가는 3,400원까지 올라 전환을 신청할 경우 56% 가량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파이컴도 전환가격이 1,860원으로 36% 가량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2,860원)보다 53%나 낮아졌다. 오성엘에스티도 전환가를 30% 가량 낮추면서 현재 주가 4,140원보다 48% 가량 낮아졌다. 미전환 물량이 215만주(약 60억원)로 전체 주식수 797만주의 27%에 달한다. 씨큐어테크와 오리엔텍의 BW 투자자도 행사가격이 낮아지면서 각각 48%, 43%의 평가차익을 얻고 있다. 이밖에 그로웰텔레콤ㆍ네스테크ㆍ넥스콘테크ㆍ에이엠에스 등도 25%가 넘는 차익실현이 가능해 주가가 추가로 올라갈 경우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환가격이 낮아졌다는 것은 매물대 자체가 낮아졌다는 의미”라며 “주가가 높아질수록 이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전환청구와 함께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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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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