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졸업한 서울시내 6개 외국어고 졸업생 가운데 63.6%가 어문계열이 아닌 다른 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문계열이 아닌 자연계열의 이공ㆍ의학계로 진학한 비율도 20%에 육박해 ‘외국어 인재 양성’이라는 특목고의 설립취지를 무색케 했다.
20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외고 졸업생 진학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대원ㆍ한영ㆍ대일ㆍ명덕ㆍ이화ㆍ서울외고 등 6개 외고를 졸업한 학생 2,175명 중 동일 계열인 어문계열로 진학한 학생은 36.4%인 792명에 불과했다. 졸업생의 63.6%는 인문사회계나 이공계ㆍ의학계열 대학에 입학했거나 해외유학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러한 비어문계열 진학비율은 2003년 56.1%, 2004년 62.3%, 올해 63.6% 등으로 계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진학현황을 살펴보면 인문ㆍ사회계가 89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어문계 792명 ▦이공계 299명 ▦의학계 111명 ▦해외유학 75명 순이었다. 특히 자연계열인 이공ㆍ의학계 진학자 수의 경우 2003년 296명, 2004년 380명에 이어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외고 졸업생의 대학진학 현황을 보면 어문계열보다 다른 계열 학과의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었다”며 “2008학년도 대입개선안은 특목고 내 설치학과 이외의 별도 과정 개설을 금지하고 설립목적에 맞는 전문교과 운영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