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21C 첫 대선] 조지 부시 누구인가

[美21C 첫 대선] 조지 부시 누구인가 아버지가 빼앗겼던 공화당의 대통령 자리를 8년만에 되찾은 조지 W. 부시(54)는 워싱턴 정치판에서는 사실상 `초짜'다. 78년 하원의원으로 처음 출마했다가 낙선. 이후 텍사스 주지사로서 정계에 등극하기까지는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후 지난 98년 주지사 재선에 승리한 것까지가 그의 정치 경력의 전부이다. 일류 정치 가문 태생에 예일대와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라는 초일류 학력을 쌓았지만 `엘리트' 이미지와도 거리가 멀다. 진지한 학업보다는 친구들과의 파티와 음주, 장난 등으로 점철된 학창시절을 보낸 부시는 오히려 `반항아'의 기질을 강하게 풍긴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웃집 크리스마스 트리를 뽑아가고, 대학 미식축구 경기가 열린 프린스톤대에선 축구 골대를 뽑아버리는 등 그에 얽힌 일화는 하나같이 엄숙한 국가 지도자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것뿐. 유세 중에도 기자들에게 욕을 하는 모습이 전세계로 방영되는 등 부시의 `거친'행보는 그치질 않았다. 하지만 미 국민들은 `완벽주의자 ' 앨 고어 대신 흠집이 많은 조지 부시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정책뿐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매력과 친화력, 대범한 성품이 높은 점수를 산 것이다. 부시의 친화력은 사람에 대한 판단력과 함께 그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부시의 주변물들은 그가 “사람의 핵심적인 특성을 재빨리 포착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보수적인 공화당 내에서 온건파의 입장을 고수, 여러 세력에 대해 포용력을 발휘하는 점도 그의 승리의 밑거름. 의리를 중시하는 그는 또 주변 사람들과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인간관계를 쌓아 왔다. 정치적인 결정을 내릴 때도 본인은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믿을 만한 부하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 일단 결정을 내리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또다른 강점은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이던 조부와 대통령을 역임한 아버지 조지 부시, 현직 플로리다 주지사인 동생 젭 부시 등 `부시 가문'의 든든한 배경. 정치 경력이 짧은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것도 가족의 정치력에 힘입은 바 크다. 조지 부시 당선자는 1946년 7월6일 코네티컷주 태생. 41대 대통령인 아버지 조지 부시에 이어 미국 사상 두번째의 부자(父子)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부시는 아버지를 따라 예일대에 진학해 역사를 전공했으며 하버드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졸업 후엔 석유중개회사를 운영했으며 88년 미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팀을 공동운영하기도 했다. 정치 경력에서도 아버지 조지 부시의 도움과 영향이 컸다. 87년 아버지의 보좌관으로서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이 사실상 그의 정치 수업이 된 것. 이후 94년과 98년 텍사스 주지사로 연이어 선출되면서 공화당내 입지를 굳힌 그는 아버지가 놓친 대통령 자리를 8년 만에 움켜쥐었다. 입력시간 2000/11/08 18:0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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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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