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들 "경기회복 내년 하반기" 52%

■ 상의 제조업체 220곳 경영전략 조사기업들은 국내 경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보고 내년에도 생존전략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지속할 계획이다. 정부가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세계 경기침체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징후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주요국들의 보호무역 추세가 강화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다만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설비와 연구개발(R&D)투자도 가급적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 서울의 22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침체기 기업 경영전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 경제 회복시기에 대해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52.4%, '2003년 이후'가 41.4%로 나타났다. 내년 경영여건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곳이 43.3%로 가장 많았고, '호전'과 '악화'는 각각 30.5%와 25.2%에 달해 내년에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경영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은 또 내년에 가장 주력할 경영목표로 내수확대(38.6%)를 꼽아 최근의 경기부진의 돌파구를 내수시장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어 수출증가(27.6%), 자금(19.1%), 구조조정(7.1%), 인력난 타개(5.2%)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매출전망은 증가(43.3%)가 감소(27.2%)보다 많을 것이라고 답해 올해(감소 45.7%, 증가 25.2%)보다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의 경우 내년에 '확대하겠다'는 곳이 각각 18.5%와 23.8%로 '축소하겠다(12.4%와 6.7%)'보다 웃돌았다. 반면 '올해 투자실적이 없다'와 '내년 투자계획이 없다'도 각각 36.2%와 29.0%에 달해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내년도 노사관계는 45.7%가 원만할 것, 44.3%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주요 예상 현안으로는 ▲ 임금인상(33.3%) ▲ 주5일 근무제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24.3%) ▲ 근무여건 등 복지관련 사항(20.0%) ▲ 인력조정 및 재배치(12.4%)를 들었다.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단기 전략으로는 ▲ 생산비용 조정(24.8%) ▲ 인력 조정과 재배치(23.3%) ▲ 생산량과 재고 조정(20.5%)을, 중ㆍ장기전략으로는 ▲ 내수판매 강화(38.6%) ▲ 수출시장 개척(26.2%) ▲ 연구개발과 신상품 출시(18.5%)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 전략은 기업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은 ▲ 연구개발과 신상품 출시(30.5%)를 가장 많이 든 반면 중소기업은 ▲ 내수판매 강화가 38.6%로 가장 많았고, 연구개발과 신상품 출시는 18.5%에 그쳤다. 시급한 정부정책으로는 ▲ 수출 활성화(35.2%) ▲ 금융시장 안정(25.2%) ▲ 기업과 소비자 조세 감면(15.7%) ▲ 규제 완화(13.3%)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규제완화(22.3%), 중소기업은 금융시장 안정(26.4%)에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신규채용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40.4%, '올해 실적과 내년 계획 없음'이 30%, '확대'가 19.5%, '축소'가 9.6%로 나타났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이사는 "테러와의 전쟁이 조기 종결될 가능성과 국제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저성장 국면이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와 규제 완화,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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