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社 수출 30% 증가/수입규제완화로 '부쩍'국산차는 미국에서, 외제차는 국내시장에서 고속주행을 하고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ㆍ대우자동차는 올들어 3월말까지 미국에서 13만5,000여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어났다.
특히 외제차 업체들은 같은 기간동안 국내시장에서 1,621대를 팔아 지난해(877대)에 비해 84.8%의 급증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과 국내시장에 신모델 투입, 유통망 확충, 광고확대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시장서 쾌속질주하는 국산차
올들어 3월까지 현대차는 7만4,773대, 기아차 4만4,337대, 대우차는 1만5,829대를 팔았다. 3사 합쳐 13만4,939대로 30% 가까운 고속성장세다.
돋보이는 업체는 기아차. 3월 한달동안 2만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5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 판매법인인 KIA(기아모터스아메리카)의 박남호 마케팅 담당 차장은 "세피아와 스포티지는 줄었지만 미국 시장에 새로 진입한 옵티마와 리오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94년 미국 서부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최대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하반기중 고급 미니밴인 '세도나'를 선보여 미국시장에서 인기몰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3월중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2만7,715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액센트 7,155대를 비롯해 엘란트라 8,874대, 쏘나타 5,022대, 싼타페 3,268대, XG300 1,592대 등이다. 현대는 싼타페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반면 대우는 본사 구조조정 여파로 3월중 5,413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1.3%가 줄었다. 3월까지 판매대수도 1만5,829대로 3.3% 감소했다.
◇국내서 고속주행하는 수입차
수입차 업체들은 올들어 3월까지 1,62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7대에 비해 84.8%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3월들어 판매가 급증했다.
국내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BMW코리아는 3월에 219대를 판매, 95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판매 200대를 넘어섰다. 2월중 59대를 판매한 크라이슬러도 3월에 108대, 벤츠를 수입ㆍ판매하고 있는 한성자동차도 2월보다 25대 늘어난 101대의 실적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판매호조에 대해 중저가 및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모델을 다양화하고 있고, 판매망 확충, 적극적인 판촉전략이 주효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통상압력을 의식, 수입차 구매자에 대한 세무조사 미실시 방침을 밝힌 것도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전경련 및 회원사에 사내 업무용, 귀빈용, 임직원용 차량으로 수입차 구매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공개적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손을래 협회장은 "현재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0.4%에 불과한데 우리 경제수준을 고려하면 6%는 돼야한다"며 이때까지 통상협상에서 악재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최원정기자 baoba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