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오는 9월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는 종료해도 의미 있는 회복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고 내년 하반기에나 실질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간 경제전망 조사 결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다 3ㆍ4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균 성장률은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 각각 -5%와 -1.8%를 기록한 후 3ㆍ4분기 0.4%, 4ㆍ4분기 1.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말 성장률은 미국의 잠재성장률 3%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들 전문가는 지난 2007년 말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9월(평균치)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조사의 경기침체 종료시점 10월보다 1개월 빨라진 것이다. 분기별 종료시점은 3ㆍ4분기가 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4ㆍ4분기 24%, 2ㆍ4분기 20%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하반기 중 성장세로 반전해도 일자리 감소 등으로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의 12%만이 실업률이 올해 감소할 것이라고 본 반면 38%는 내년 상반기, 47%는 내년 하반기에 고용시장이 개선된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실업률이 3월 8.5%에서 연말 9.5%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레슬러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플러스 성장 전환이 회복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고 조셉 라보냐 도이치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4% 이상 돼야만 경기침체 이전의 실업률인 5%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