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에버랜드 자회사지분 자산 50%선 또 넘어

삼성 지배구조개편 없이 근본 해결 어려울 듯<br>한화 49.2%…재벌계 지주회사들 지주비율 상승

재벌 총수들의 경영권 통제수단인각 그룹 실질적 지주회사들의 자회사 가치가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삼성의 핵심 지주회사 삼성에버랜드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사실상 해소한 지 불과 3개월만에 다시 법상 요건인 '자산총계중 자회사 지분가치(지주비율) 50%'를 넘고 한화의 지주회사격인 ㈜한화의 지주비율도 49.2%에 달해 현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공정거래법상 규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의 3.4분기 보고서 공시자료에 따르면 3.4분기말 현재 총자산이3조999억원인 삼성에버랜드는 지분법 평가대상 주식가치 총액이 1조5천531억원으로지주비율 50.1%를 기록했다. 에버랜드는 작년 말 이 비율이 54.8%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에 해당돼 올 상반기 보유지분 매각 등 그룹 지배구조가 통째로 뒤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몰렸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보유한 유가증권 평가차익 배분 회계방식이 바뀌는 과정에서자회사 가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생명의 가치가 감소, 이 비율이 50%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8월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난 바 있다. 에버랜드의 지주비율이 재급등한 것은 에버랜드가 19.34% 지분을 가진 삼성생명의 상반기(4∼9월) 순익이 9천34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2.1%나 급증하는 등 호실적을 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법상 지주회사 규제대상 판정은 연말 사업보고서가 기준이어서 에버랜드는 당장지주회사 규제를 받지는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이 상대적으로 소규모 비상장사인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이같은 현상을 매년 반복하는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생명을 자회사로 둔 ㈜한화 역시 작년 말 48.3%였던 지주비율이 3.4분기에는 49.2%로 높아져 5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실질적 지주회사격인 ㈜한화의 지주비율이 50%를 넘어 법상 지주회사에 해당되면 ㈜한화도 지배구조를 바꾸는 등의 선택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를 제외하면 다른 사실상의 지주회사들은 지주비율 50%에는 아직거리가 멀지만 전반적으로 총자산중 자회사 가치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이후 증시에 '지주회사 테마'를 촉발시켰던 삼성물산의 경우 작년 말10.84%였던 이 비율이 11.51%로 높아졌고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SK그룹 경영권 탈취논란'을 가져왔던 SK㈜도 같은 기간 22.4%에서 25.7%로 높아졌다. 이밖에 CJ(34.53%→35.58%), 금호석유화학(37.50%→39.68%),오리온(42.3%→43.0%) 등도 상승 추세를 보여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과 자회사 실적에 따른 평가익 영향이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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