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압구정 아파트지구’ 재건축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7일 제10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압구정 아파트지구 115만㎡(34만8,000평)에 대한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 변경안을 심의 보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 2만9,000㎡인 이 지구의 용도를 3종 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하고, 주거용지와 도로, 공원, 녹지 등 도시계획시설 용지 비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변경안이 상정됐다.
그러나 위원회는 ‘도시계획시설의 확충을 비롯해 개발계획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개발계획을 새로 수립해야 하는 만큼 재상정까지 1∼2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일부 단지에서 재건축 움직임이 있는 곳으로,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향후 재건축시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된다.
위원회는 또 서초구 방배동 758번지 일대 이수 아파트지구 8만1,000㎡(2만5,000평)대한 개발기본계획도 보류시켰다. 시 관계자는 “향후 재건축시 아파트지구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폐지해 달라고 주민들이 건의했으나 위원들이 현장 답사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압구정 지구처럼 개발계획 확정이 많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는 관악구 난곡 지역에 ‘궤도버스’ GRT를 도입하기 위해 난곡로를 확장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 변경안은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현재 폭 15∼28ｍ인 난곡로는 총예산 2,538억 원의 공사를 거쳐 폭 26∼49ｍ로 넓어지게 됐다.
위원회는 또 은평구 역촌동 31-6번지 서부종합시장을 폐지하고 그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1층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 폐지안도 통과시켰다. 이 일대 3,300㎡에는 향후 공동주택 54세대와 판매시설 등으로 이뤄진 연면적 1만9,700㎡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