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잡을 도리가 없다

제4보(42∼52)



백44까지 선수로 대마를 살린 이세돌이 백46으로 하변에 쳐들어가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 침공이 백의 권리가 된 순간 바둑은 백승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한 점을 잡을 도리가 없어요."(윤현석) 강동윤은 일단 흑47로 억눌렀지만 이세돌은 노타임으로 백48에 끊었다. 여기서 흑49로 보강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흑으로서는 비극이었다. "다른 강수가 전혀 없었단 말인가?"(필자) "없었어요."(윤현석) 강수라면 참고도1의 흑1,3이 성립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면 백은 4 이하 8까지를 선수로 활용하고서 10에 끼우는 회심의 결정타가 준비되어 있다. 저항을 해보아도(15는 10의 자리) 축을 면할 도리가 없다. 파탄을 면하려면 참고도2의 흑11로 물러설 수밖에 없는데 그때는 군말없이 백12로 탈출하여 백의 만족이다. "혹시 그 전에 둔 흑45가 문제의 수는 아니었을까."(필자) "그 수가 결정적인 악수였다고 볼 수는 없어요. 다만 다소의 비판은 있어요. 입회인이었던 김인9단은 이 수로 아예 A에 보강을 하는 방법이 유력했다고 대안을 제시했어요. 그랬으면 백이 당장 하변에 침입할 수는 없으니까 일단 다른 양상의 바둑이 되었을 겁니다."(윤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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