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자돈 잘굴려 교육비 마련하자

『최소한의 용돈을 보장해 줘야 생계비 걱정을 하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것 아니겠어요? 공부 좀 열심히 하라고 한마디 했더니 아들 녀석으로부터 돌아오는 메아리입니다. 공부는 뜻으로 하는 것이지 돈으로 하는 게 아닌데.....그런 걱정 하지 말고 공부나 잘해.』이렇게 큰소리를 쳐보지만 헌법재판소에서 과외를 해도 된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부모된 마음은 아연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과외 허용 판결 덕분에 과외가 풀리고 덩달아 교육자금도 풀린다는 것이지요. ◇교육자금은 얼마나 필요한가? 꼬맹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데 들여가는 돈은 약 250만원 정도. 초등학교 보내면서 학원 한 두 군데 보내면 900만원을 자녀교육에 투자해야 합니다. 중학교 3년 동안에 필요한 교육자금은 1,800만원, 여기에 고등학교에서는 2,300만원 정도를 투자해야 하고, 대학 4년 동안 3,600만원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따지면 자녀를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졸업시키는데 투자되는 돈을 대략 1억원정도. 게다가 인플레에 따라서 대학 등록금도 오를텐데..... ◇ 이미 고1이 되었다면? 지금 고1이면 은행 월복리 신탁에 종자돈 2,000만원을 맡기면 현재 8% 정도 금리를 적용하면 매달 이자로 10만원씩 받을 수 있습니다. 매달 10만원씩 이자로 과외비에 투자하다가 나중에 대학갈때 2,000만원을 찾아서 대학교 등록금으로 쓰면 됩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보험회사의 생활비 보험에 1,000만원, 그리고 저축성 보험 일시납 상품에 900만원을 나누어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생활비 보험에서 매달 10만원 정도 이자르 받아서 교육비에 쓰고, 5년이 자나면 원금 1,900만원에 가까운 만기 환급금을 찾아서 대학교 진학자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공시이율 9%기준) 생활원래 생활비 보험은 퇴직금 맡기로 여기서 나오는 이자로 매달 생활비를 쓰기 위해서 만든 보험이지만 이 경우에는 교육자금을 맡기고, 매달 나오는 이자로 과외비에 충당하는 셈입니다. ◇중1부터 고2때까지 3,115만원을 만드는 방법 지금 중1이라면 약간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아쉬운데로 대학교 등록금 1,840만원과 과외비로 600만원 정도만 준비한다고 해도 대략 2,440만원. 여기에 최근 3년간 교육비 인상율을 적용하면 지금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부모는 지금부터 자녀가 고3이 되는 5년동안 3,115만원이나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교육자금을 준비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연 10%정도 신탁배당율을 가정할 경우 매달 42만원 정도를 은행 신탁에 저축하면 세금을 공제하고도 5년 후에 자녀가 고3이 될 때 쯤이면 3,115만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과세 신탁을 이용하면 매달 40만원 정도를 은행 신탁에 저축하면 됩니다.) 그러나 매달 40만원은 부담이 되는 돈이지요? 그래서 두번째 방법은 종자돈, 1,700만원 정도를 투신사 채권형 펀드나 은행의 청약예금에 맡겨두거나 보험회사 일시납 저축성 보험에 맡기고, 매달 10만원씩 신탁에 가입하는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어렵사리 종자돈에 쌈지돈을 1,700만원을 만들었다쳐도 빠듯한 살림에 한 달에 10만원씩은 어떻게 만들지? 혹시 이렇게 생각하시는 독자가 있다면 다음에 해당하는 일 중에서 두가지만 선택해서 실행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시면 대개 하루에 3,000원 정도를 만들수 있으니 한 달이면 10만원 만드는 것은 어렵운 일이 아닙니다. 『그거야 계산상으로 그렇지 자식 교육투자 하려고 담배도 끊고, 커피숍에도 가지 말고 아빠는 숨막혀서 어떻게 살란 말이냐?』 이렇게 항의하는 아빠도 계시겠지요?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말이 「알불선생」 아니겠습니까? 알고 보면 불쌍한 아빠를 두고 「알불선생」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게지요. 하루 담배 한 갑 피우던 걸 금연하면 1,300원 커피 한잔 대신 자판기 커피로 대체하면 2,000원 구두를 집에서 닦으면 1,500원 ◇초등학교부터 시작하려면 저축성 보험을 이용하세요. 손쉽게 재테크하는 지름길은 무조건 일찍 시작하는 것입니다. 만약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한다면 고2까지 매달 20만원씩 저축성보험에 가입하거나 종자돈 934만원과 매달 10만원씩 신탁에 가입하면 매년 5%씩 교육비 인플레에도 불고하고 고3부터 대학교 4년까지 교육자금 문제가 해결됩니다.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5년 이상 장기저축 상품으로 안성맞춤인데다가 이자소득세면제 혜택이 있고, 보험 혜택도 받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은행 상품을 이용해서 교육자금을 만들려면 적립식 개인연금신탁을 이용하면 됩니다. 흔히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개인 연금신탁에 가입하지만 이 경우에는 10년 정도의 장기저축 수단으로 교육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개인 연금신탁을 활용하는 셈입니다. 자녀가 대학 갈 때 쯤해서 매달 나오는 연금을 모았다가 자녀 교육연금신탁에 가입한 것은 고스람히 아빠 엄마의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 녀석아 제발 공부 좀 잘해라. 덕분에 아빠 노후에 용돈 좀 만져보자.』이렇게 속으로 뇌아려 볼 일입니다. 이왕 노후자금과 교육자금을 양수겹장으로 할 바에는 아예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준비하는 건 어떻습니까? 대어나서부터 고2까지 매달 11만 5,000원씩만 준비하면 종자돈이 한 푼도 없어도 교육지금 문제가 해결되니 일찍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교육자금 마련도 큰 일이 아닙니다.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그래서 인생은 준비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교육자금 마련이 공격이라면 보장성 보험은 수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빠가 건강하게 준비해 줄 수 있다면 자녀는 무엇이 걱정되겠습니까? 그러나 도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겨서 자녀과 아내의 힘만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야 할 때를 대비해서도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보장플랜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위해서 보장성 보험도 준비하는게 필요하다. 영국의 어떤 심리학자에 따르면 은행에 2억원 정도 예금을 해서 이자를 받을 때의 뿌듯한 마음과 돈은 없더라도 자녀가 공부 잘해서 학교에서 상장이라도 받아왔을 때 부모가 느끼는 기쁜 마음의 정도를 비교하면 엔돌핀이 분비되는 정도가 서로 비슷하다고 합니다. 자녀 잘 키우고 꿈나무에 교육투자를 잘 하는 것도 재테크입니다. 문의 MYIDEA@UNITEL.CO.KR (02)734-2092입력시간 2000/05/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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