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준중형차 大戰 '시동'

현대차, 신형 아반떼 사전계약 10일만에 7,000여대 실적<br>르노삼성-SM3·기아차-포르테 2011년형 출시로 맞서


신형 아반떼

현대자동차가 오는 8월에 출시될 예정인 아반떼 후속모델의 사전계약을 이례적으로 한달여 앞서 실시하면서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의 업체 간 경쟁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아반떼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만큼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 수성에 대비하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 출시로 올 하반기 준중형 세단 시장의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 사전계약을 출시일보다 한달여나 앞서 시작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준중형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는 아반떼인 만큼 신형 모델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어서 지난달 21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현대차는 7,000여대의 계약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완성차 업계는 신차 출시일 2주 전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 붐을 일으켜보겠다는 강한 의지”라는 입장인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사전계약으로 잠재 고객의 이탈을 막아 타사 모델을 견제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반떼에 이어 5,000대 이상의 월평균 판매량을 유지하며 준중형 시장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는 SM3의 르노삼성은 지난달 신형 아반떼를 의식한 듯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기본 장착한 2011년형을 내놓고 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가 준중형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의 파괴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가격과 제원이 구체화돼야 판도 변화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르노삼성은 하반기 판매될 예정인 SM3 2.0 모델의 출시시기를 신형 아반떼가 나오는 8월보다 2~3개월 늦춰잡을 계획이다. 아반떼의 신차 효과가 다소 가라앉은 후 SM3 2.0 모델로 다시 바람을 일으켜본다는 계산이다. 기아차도 9월쯤 2011년형 포르테 출시와 함께 5도어 해치백 모델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포르테 5도어 해치백 모델은 2.0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19.9㎏ㆍm의 파워를 발휘하는 고성능 버전이다. 다양한 모델을 투입해 준중형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려보겠다는 게 기아차의 구상이다. 라세티 프리미어 2011년형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GM대우는 라세티 프리미어의 경우 1.8 모델이 주력인 만큼 아반떼 등 신차나 다른 준중형 세단의 공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라세티 프리미어의 경우 전체 판매 대수 중 1.8 모델의 비중이 70% 안팎에 달한다. GM대우의 한 관계자는 “라세티 프리미어의 성능과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뚜렷하기 때문에 준중형 세단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더라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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