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박근혜 회동 "가장 성공적 만남"…갈등 해소되나

성과 있었던 듯…“정권재창출에 협력”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현 정권 출범 이후 6번째 회동에서 “정권재창출에 협력하자”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지면 그간 냉랭했던 관계의 복원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동이 현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1시간35분 동안 배석자 없이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이후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가 (회동내용을) 적절할 때 소개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밝힌 대목은 대화의 결과가 상당히 긍정적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내 놓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같이 협력한다는 내용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과거 회동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도출된 적이 없던 것”이라면서 “그만큼 역대 회동 중 가장 성공적인 것 아니냐”고 전했다.


◇한나라당 최대 갈등요소, 해소되나= 그간 한나라당은 친이(친이명박)계-친박(친박근혜)계의 갈등의 골이 깊었다. 친박이 여당 내 강력한 야당이라고 불릴 정도였는데, 정권으로서는 주요 정책의 추동력이 약화되는 요인이기도 했다. 더구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후보로 발탁된 뒤에는 그간 거론됐던 두 사람의 회동 무용론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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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전격회동이 이뤄졌다. 양측에 생긴 감정의 앙금이 어느 정도 풀리는 전환됨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은 이유다. 두 사람이 오간 대화의 내용이 그만큼 긍정적이었다는 것인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경제문제를 포함한 국내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데서 이 같은 해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해법이나 친서민ㆍ복지 등에 대한 정책방향에서는 두 사람이 큰 이견이 없다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화의 형식이나 일부 알려진 내용을 보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해도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 배려 모습도= 과거의 회동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배려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회동 결과를 적절 시점에서 박 전 대표 측에서 소개하는 게 좋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그간 두 사람의 회동 이후 청와대나 여권발로 여러 발언들이 흘러나오면서 관계에 더 앙금이 갔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 박 전 대표 측의 한 측근은 “회동 이후 청와대도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다”면서 “회동에서 오간 내용을 박 전 대표측에 일임 함으로서 불필요한 내용이 확산되는 것도 차단하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은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자신과 박 전 대표를 갈등관계로 내몬 세종시 수정안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지난 8.8 개각시 ‘차세대 주자군’으로 분류되는 김태호 전 지사의 총리 지명이 박 전대표를 의식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이 대통령은 집권후반기를 맞아 4대강 사업과 친서민, 대북정책 등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협력을 요청했고, 박 전 대표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큰 틀에서의 협조를 약속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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