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행복바이러스' 펴낸 이창우씨

"아름다운 글로 따뜻한 세상 만들터"

이창우씨

행복사이트(www.happy.co.kr)를 운영하는 행복지기 이창우씨의 애칭은 ‘사이버 도덕선생’이다. 그는 지난 6년동안 이름 없이 사이버를 떠도는 좋은 글에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입혀 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평범한 중소기업의 회사원인 그는 아름다운 글 한편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판단,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위해 99년 플래시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 편에 20여만원 이상의 제작비가 드는 플래시를 포함해 한달 200여만원의 사이트 운영비를 마련하기위해 처음에는 자신의 주머니를 털었다. 처음에는 좋은 글이다 싶으면 저작권에 상관없이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회원들이 e메일로 보내오는 사연들 중에서 골라 플래시를 만든다. 그는 “사이트에 글을 쓰면서 무기력했던 삶이 달라졌다며 메일을 보낸다는 아주머니 등 사연들을 보내는 회원들이 많아졌다”며 “60대 할머니가 철자법을 틀려가며 쓴 글 등 진한 감동이 묻어나는 소중한 글들도 많다”고 말했다.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은 교훈과 감동을 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인기가 있는 주제는 가족이다. 그가 만든 플래시는 모두 무료다. 그래서인지 ‘할아버지의 주민등록증’ 등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은 70만회 이상 조회가 되기도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 사이트를 도덕시간 부교재로 활용한다. 수업시간에 플래시를 감상하고 답글을 쓰게 해 아이들에게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며 교사들이 남긴 감사의 글이 빼곡할 정도다. 지금까지 그가 만든 플래시는 약 140편. 그 중 네티즌들의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작품 50여편을 골라 ‘행복 바이러스’(토마토북 펴냄)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기도 했다. 그는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행복은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청소년들이 많이 읽고 부모들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감동을 받았다는 회원들이 때로는 후원금을 보내오기도 한다. 하지만 온 세계에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는 그의 꿈을 실현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그는 “바쁜 일상에서 평화로운 한줄기 볕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끝까지 열심히 해 달라는 네티즌들의 독려에 어렵지만 힘이 솟는다”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정서를 세계에 알리고 싶어 일본과 중국에도 책을 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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