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과 경제전문가들이 보는 ‘2005년 경제전망’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또 기업인들 사이에도 기업규모와 업종에 따라서 경제 현실과 전망을 보는 시각에 차이를 드러냈다. 이는 보는 눈높이에 따라 경제전망이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산업현장의 체감 경제경기가 더 춥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경제성장률에 있어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3%이하를 예상한 반면 경제연구소 전문가들은 절반이상이 4%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한 시각차이는 경기회복 시점 예상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기업인들은 내년 4ㆍ4분기나 내년말 이후로 미루는 반면 일부 경제연구소와 은행은 이르면 내년 2ㆍ4분기께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미빛’ 전망을 내놨다. 실제 국내 경제연구소들은 삼성경제연구소(3.7%) 등 두세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 경제성장률을 4%대로 제시했다. 하지만 세계은행(WB) 3.2%, 모건스탠리 3.8% 등 해외 예측기관들은 대부분 4% 밑으로 전망했다.
경제 변수에 대해서도 기업인들은 환율과 유가 및 원자재가 등 기업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문에 우선순위를 둔 반면 경제연구소 전문가들은 내수경기, 정부정책 등 거시경제 변수를 먼저 꼽았다. 특히 내수경기 전망에서 기업인과 경제연구소간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기업인 70%이상이 내수경기가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 반면 경제연구소 전문가들은 90%이상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경기에 대한 전망은 기업규모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수출경기가 다소 둔화되긴 하겠지만 전략상품을 위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응답이 34%정도 나왔지만, 중소기업들은 17%만이 수출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투자와 내수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콜금리에 대한 전망은 기업들은 현수준(3.25%)를 유지될 것이란 응답이 절반을 넘은데 반해 경제연구소들은 60% 이상이 0.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콜금리 수준에 있어서는 기업들은 전망치와 유사하게 답을 했지만, 경제연구소는 인하 정도가 제각각 달랐고 일부 경제연구소는 올려야 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