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말단서 출발 CEO반열 '우뚝'

SWC 김동순·이지디지털 이영남 사장등<br>일선경험토대 능력발휘… 제2도약 일구기도

중견 및 중소기업에서도 말단 직원에서 출발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는 전문 경영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통 중견 및 중소기업의 경우 창업자 또는 대주주가 경영을 맡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들은 영업 등 일선 업무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나 이들 말단 출신 사장들은 회사 경영이 위기를 맞았을 때 이를 극복하면서 ‘제2의 도약’을 일궈낸 경우도 많다. 시계전문 제조업체 SWC(구 삼성시계)는 공채 출신인 김동순(40) 사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SWC는 지난 98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후 종업원 지주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SWC 직원들은 지난 2003년 만장일치로 당시 30대의 나이로 수출본부팀에서 일하던 김동순 차장을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SWC 내부에서는 전임 사장이 물러나자 외부에서 CEO를 영입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그의 실무 능력과 청렴도, 리더십 등을 인정한 동료 사원들이 그를 선장으로 뽑았다. 그는 SWC를 흑자로 돌려 놓아 사장으로 뽑아준 직원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SWC는 지난해 140여억원의 매출과 4억원여의 순이익을 올려 직원들에게 상ㆍ하반기로 나눠 500%씩 특별 상여금을 지급했다. 김 사장은 “선배들도 많았는데 갑작스레 사장을 맡게 돼 처음에는 큰 부담감을 가졌지만 사장 취임 후 경영 실적도 호전되고 공정한 보상이 이뤄지자 회사 분위기가 아주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장부’로 통하는 이지디지털의 이영남(48) 사장도 말단 직원에서 최고경영자로 발탁된 케이스다. 이 사장은 광덕물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지난 86년 조석훈 광덕물산 회장이 이 사장에게 전자사업부를 맡아보라고 권유하자 이를 받아들여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서현전자를 설립했다. 서현전자는 99년 이지디지털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 사장은 모기업 부도에 따른 연쇄 부도 위기 등 숱한 고비를 넘기며 18년째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다. 이 사장은 “전문 지식이 부족하면 신뢰를 쌓고, 인맥의 한계를 느끼면 정성을 보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영을 해 왔다”고 털어 놓았다. 등산화로 잘 알려진 트렉스타의 이상도(50) 사장은 생산직 출신이다. 지난 80년 신발회사인 동양에 생산직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95년 트렉스타의 모기업인 성호실업에 생산관리 차장으로 영입됐다. 그 후 성실성과 능력을 인정 받아 2001년 11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경영자는 직원을 지휘하기 보다는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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