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어려울 때 개인이 욕심 가져선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달러가 자꾸 귀해지니까 달러를 사재기한다“며 “일부 기업에도 좀 있는 것 같고 일부 사람에게도 있는 것 같으나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이 욕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융권ㆍ기업 등의 환투기 세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엄중 경고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회 회장단ㆍ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금융위기 때문에 (달러) 사재기하는 기업이나 국민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을 강타하고 이것이 아시아까지 올 위기를 갖고 있으나 중국ㆍ일본ㆍ한국 등 아시아 3국은 1조8,000억달러에 가까운 외화를 보유했기 때문에 유럽 같은 직접적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또 “외환 문제에서도 우리가 보유한 외환과 단기로 돌아온 것을 상쇄하는 데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면서 “지금 가진 2,600억달러는 모두 현금화할 수 있는 것으로 외환적인 근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금 한국은 사실상 두려워할 만한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며 “금융 문제가 어렵기 때문에 실물경제도 어려울 것이나 10ㆍ11ㆍ12월에는 수출흑자가 기대된다”고 지적한 뒤 “지난번과 같은 외환위기는 없다고 보는데 정부를 믿고 너무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