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發 금융쓰나미] "금융당국, 글로벌 인맥쌓기 시급"

국제 금융시장 정보 네트워크 부실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 등으로 인해 한국 금융시장도 쇼크를 받으면서 국제 금융 인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우리 금융당국은 정확한 국제 금융시장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네트워크 부재와 정보 부족은 최근 무리하게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을 시도하게 됐던 원인으로도 꼽힌다. 리먼 파동에 대해 국내 관계당국은 정확한 정보를 제때 얻지 못해 크게 당황했다는 것이다.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것만 살펴보면 금융당국은 외국 금융당국 간 협조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금융당국도 마찬가지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해외 금융당국 역시 중대 결정 사안에 대한 정보 공개를 지극히 꺼려 제때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월가 등에서 상당한 지위를 갖고 있는 인물들과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직 이러한 점에서 우리 정부가 미진한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 인맥과 금융당국 간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평채 발행을 위해 뉴욕을 찾았던 신재윤 기획재정부 차관보도 발행 연기 배경을 설명하면서 “와서 보니까 한마디로 돈줄이 말랐다”고 말해 사전에 뉴욕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국제 금융 네트워크의 필요성은 10년 전 외환위기 때도 부각됐었다. 국제자본의 속성을 너무도 모른 채 ‘경제 펀더멘털은 좋다’고만 외치다가 외환위기를 겪고 난 후였다. 이후 한국계의 월가 진출도 많아졌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인적 네트워크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국제 금융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미국ㆍ영국ㆍ홍콩ㆍ싱가포르 등 이른바 국제 금융 중심지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금융 인맥과 네트워크를 서둘러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