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한보철강은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재매각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석환 한보철강 사장은 19일 “AK캐피탈의 인수대금 미납부로 지난 18일 자정을 기해 본 계약이 자동 해지 됐다”며 “조만간 매각방식과 일정을 확정해 내달 중으로 공개입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각방식으로서는 AK캐피탈과의 협상 때와 같이 자산매각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 방식의 경우 이 회사의 덩치가 너무 커 인수자를 쉽게 찾기 힘들 다는 판단 때문이다.
법정관리 관할 법원인 서울지방법원은 “일부 채권자들이 출자전환을 통한 정상화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채권자 전체의 합의가 쉽지 않아 공개매각이 유력하다”며 “국내 철강업체 등 그 동안 간접적으로 매입의사를 비친 몇몇 업체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한보철강은 올해도 지난해 경상이익 693억원을 훨씬 웃돌 성적을 예상하고 있고 철강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물류비용이 절감돼 매각여건은 결코 나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호성 중후산업 사장이 주도한 AK캐피탈은 지난 2월 한보철강 인수 본 계약을 했으나 지난 18일까지도 매입대금 4,524억원을 납부하지 못해 계약을 해지 당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