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7월 1일] 월드컵과 시장 감시

사람들은 왜 월드컵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것은 월드컵이 국력ㆍ인구ㆍ국토면적과 같은 국가별 조건을 따지지 않고 각국이 '동일한 조건'에서 우열을 겨루고 약팀이 강팀을 꺾는 '이변'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심판이 일방적으로 국력이 강한 나라 편을 든다거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앞선 나라가 항상 이긴다면 사람들은 월드컵에 열광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스포츠의 매력은 '룰의 공정성'과 '결과의 불확실성'에 있다. 그래서 가끔 심판의 편파성 판정이나 결정적인 오심으로 우리나라 선수가 피해를 입으면 국민 전체가 마치 내가 당한 것처럼 분개하곤 한다. 축구 경기장만큼 '룰의 공정성'이 강조돼야 하는 곳이 자본시장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금융투자상품 매매 등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거나 위험을 이전ㆍ배분하는 자본시장은 공정하고 신뢰받는 곳이어야 기능을 다 할 수 있다.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지 1년 반이 지났다. 공공기관 지정은 거래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 중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가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기관으로의 변혁이 아닐까 한다. 거래소는 최근 사장감시위원회의 대표적인 규제 부문인 감리업무에 대고객 서비스를 접목하고 감리의 선진화ㆍ과학화 수준을 높이고자 '감리품질 및 서비스 제고를 위한 감리업무 종합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기존 불공정 거래의 사후적발 업무 수행방식을 개선한 예방중심 감리 서비스 강화, 감리 업무에 정보기술(IT) 등 신기술을 활용하는 감리 수행방식의 선진화ㆍ과학화, 감리 품질에 대한 피감회원의 의견수렴 창구 신설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감리 관련 각종 자료의 온라인 제출이 가능한 거래소와 회원사 간 핫라인 구축과 감리현장에서 회원사의 위규 행태를 그래픽 툴로 재현하는 이동식감리분석시스템(PMASS) 개발, 약식 제재금 업무처리 절차 간소화 등 수요자 중심 감리방식 개선은 회원의 부담을 상당 부분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자본시장의 심판으로서 시장 건전성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제재를 가하되 업무 방식에 있어서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월드컵 경기가 축구팬의 사랑을 받듯 자본시장에 대한 회원ㆍ투자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