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석가탄신일 '트로트 음악회' 눈길

청주의 한 사찰이 석가탄신일에 트로트 음악회를 5년째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소재 관음사는 석가탄신일인 2일 오후 7시 30분 사찰 마당에서 ‘관음사 트롯 산사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이 음악회는 개그우먼 이희구의 사회로 ‘무조건’을 부른 가수 박상철 등이 출연해 1시간여 동안 화려한 조명 아래서 흥겨운 노래를 불러 조용한 산사와 트로트가 만나는 이색 무대로 꾸며진다. 이 사찰의 석가탄신일 트로트 음악회는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다. 주지인 현진(사진) 스님은 “사찰이 조용한 곳이긴 하지만 석가탄신일만큼은 어른이 태어난 잔칫날이어서 시끌벅적해도 좋다”며 “경제가 어려워 시름에 젖어있는 많은 서민이 하루라도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진 스님은 “트로트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며 “2005년 처음으로 트로트 음악회를 개최한 결과 의외로 반응이 좋아 몇 년째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찰은 음악회에 앞서 오후에 가족 줄넘기대회, 박 터트리기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도 할 예정이다. 또 오전에 열리는 봉축 법요식에는 수동성당의 곽동철 신부가 참석해 석가탄신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찰은 지난해 석가탄신일에 신부, 목사, 청주향교 전교 등이 4개 종교성직자들이 함께하는 법요식을 가졌으며 지난해 성탄절에는 현진 스님이 보은의 한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는 등 종교화합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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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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