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교황 베네딕토 16세 즉위

110개국서 신도 수십만명 참석

교황 베네틱토 16세가 즉위 미사를 마친 후 무개차를 타고 성 베드로 광장으로 돌면서 열광하는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호에 답하고 있다./바티칸=AP연합뉴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즉위 미사를 갖고 교황직을 공식 승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미사에서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페스카토리오)’와 십자가를 수놓은 영대(領帶)를 어깨에 두르는 전통적인 절차를 치름으로써 265대 교황으로 공식 즉위했다. 즉위 미사에는 110개국에서 수 십만명의 신도들이 참석했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 프랑스의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모나코의 알베르 2세 왕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등 세계 정치 지도자들과 그리스정교, 성공회, 프로테스탄트, 복음주의자 등 크리스트교의 각 종파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교황은 즉위미사 후 자동차를 탄 상태로 성 베드로 광장으로 나가 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렸다. 1978년에는 요한 바오로 1세가 즉위 미사 이후 신도들 사이로 걸어 나오는 의식을 가졌으나 1981년 교황 저격 사건이 벌어지는 등 교황 신변을 위협하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교황의 움직임을 제한하게 됐다고 교황청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는 독일 신도들이 국기와 바이에른 지방 깃발을 흔들며 교황이 선출됐다라는 뜻의 라틴어 '하베무스 파팜'을 외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바티칸 주변에 1만명의 경찰력을 배치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로마 상공의 반경 8㎞ 범위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으며 로마 제2의 공항인 참피노공항도 23일 낮부터 24일 오후까지 비행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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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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