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보험사 AIG의 부실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 보험업계도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석호 연구위원은 5일 '국내외 경제ㆍ금융 환경변화에 따른 보험산업 리스크 요인 검토' 보고서에서 국내 보험업계의 잠재적 위험 요소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현재 보험업계의 연체율 및 부실채권 비율 등 대출채권 건전성이 은행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지난 6월 말 현재 생보사와 손보사의 연체율은 각각 3.9%, 2.6%로 은행 평균 연체율의 각각 약 4.8배, 3.3배에 이른다. 생보사(2.0%)와 손보사(1.3%)의 부실채권 비율도 각각 은행의 약 2.8배, 1.8배 수준이고 특히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부실 우려가 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만 따지면 손보사 부실채권 비율은 은행의 8배에 달한다.
더구나 보험사들의 대출채권 구조도 경제ㆍ금융 위기에 취약한 형태다. 경기 및 부동산 침체, 금리상승 등에 직접 영향을 받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각각 생보사, 손보사 전체 대출에서 각각 45.8%, 54.1%나 차지하고 있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보험계약을 해약하거나 연체 때문에 보험계약 자체가 자동 해지되는(실효)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보험사 2008회계연도 1분기(4~6월) 중 보험계약 실효ㆍ해약금액과 건수는 각각 53조3,000억원, 181만5,000건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7.8%, 7.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