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의 나이로 크로츠펠트 야콥병(CJD) 증세를 보여 '인간광우병'(vCJD) 우려를 불러 일으켰던 조모(36)씨는 국제보건기구(WHO)기준에 비춰 vCJD 환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국립보건원의 김문식 감염질환부장은 9일 "서울대병원 신경과의 김상윤 교수팀이 이 환자의 대뇌피질 조직을 일부 떼어내 정밀검사를 해본 결과 WHO가 제시한 vCJD기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생검 결과여서 100%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단 vCJD 환자는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vCJD를 유발하는 변형 프리온은 주로 소뇌와 시상하부에 작용하기 때문에 환자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의 뇌조직 검사로는 최종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이 환자의 경우 이번에 대뇌 피질에서 변형 프리온이 발견돼 CJD 환자임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이어 "이 환자의 경우 WHO가 제시한 5가지 임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7가지 기본검사 중 MRI에서 vCJD와 일치하지 않았다"면서 "뇌파 패턴은 vCJD와 비슷했으나 일관성이 없어 의미를 둘만한 결과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