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중공업 주가 '출렁'… 엇갈린 해석

올들어 거침없이 상승하던 삼성중공업[010140]의 주가가 사흘째 조정을 받자 증권가에서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삼성중공업은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3.96% 떨어진 7천2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1%대로 하락한 데 이어 낙폭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이같은 조정에 앞서 지난달 28일까지 20.43% 급등했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의견과 `장기 상승 추세에서 겪는 짧은 조정에 불과하다'는 의견으로 확연히 갈렸다. 우선 `지나친 주가 상승'이라는 지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상되는 삼성중공업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된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천93억원 적자로 전년대비 175.6% 줄었고, 순이익도 500억원에 그쳐 66.8% 감소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최영철 애널리스는 "선박 가격이 낮았던 2003년 상반기에 수주한 물량이 많아 올해도 건조선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또한 후판가격 상승세도 실적에 지속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장근호 수석연구원도 "2003년까지 선가 상승이 미진한 데다 환율 하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추가 반영돼야 해 올해도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2006년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주가는 오버 슈팅(과도한상승)"이라고 주장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전용범 선임연구원은 "실적 부진에 대한 주가 조정이 필요하다"며 "최소한 올해 분기 실적에서 영업적자 둔화가 확인되는 정도라도 실적전환 시그널이 나타난 뒤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의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예측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는 2006년 이후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할 것을 주장한다. 이들은 삼성중공업이 2003년 4분기이후 수주한 고가 선박의 실적이 올해 4분기부터 가시화하기 시작해 내년이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박준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수주잔량은 선박 143척, 해양플랜트 8기(총 113억6천만달러)로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특히 5천TEU 이상인 고가의 최대형 컨테이너선 잔량이 28척으로 다른 조선업체보다 월등히 많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까지는 실적이 좋지 않겠지만 내년에는 조선업체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밸류에이션이 가장 좋을 것"이라며 "주가가 가끔씩 출렁이더라도 상승여력이 강력한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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