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시장 "테니스 파문 정면 돌파"
"與, 이해찬=이명박 공식만들기 총력" '옷로비 사건' 분석등 위기관리 나서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이해찬이냐, 이회창이냐.’
이명박 서울시장의 테니스 파문이 확대되면서 대권주자 이 시장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이 시장측은 사실상 대권 싸움이 본격화했다고 보고 공세적 대응으로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이 시장의 한 측근은 22일 “시장직 퇴임 후부터라고 예상했던 대권 싸움이 생각보다 빨리 시작됐다”며 “여당과 일부 언론이 ‘이해찬=이명박’ 등식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이 시장도 최근 ‘이회창처럼 될까 두렵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과 가까운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전 총재가 실체도 없는 각종 네거티브 탓에 대선에서 졌다”며 “이 시장이 가만히 앉아서 두 번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이해찬’ 공식을 차단하면서 ‘이명박=이회창’이란 점을 강조하는 1차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이 시장측은 이와 함께 사실과 다른 부분을 적극 해명하면서 공세적 대응을 펼치기로 했다. 이 시장측은 이날 일부 언론이 “지난 2004년 7월17일 폭우 상황에서 이 시장이 테니스를 쳤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기상청에 확인한 결과 7월16일엔 108mm의 호우가 쏟아져 이 시장이 새벽까지 근무했으며 테니스를 친 17일은 38mm의 강수량으로 비상근무도 해제된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측은 또 서울시내 모 건물 1층에 비공식 사무실이 따로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건물 자체가 이 시장의 소유”라고 일축했다.
캠프도 바빠졌다.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캠프에서) 유사 사례인 ‘옷로비 사건’ 과정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정의원은 “이 시장쪽에서 대한체육진흥회 및 시 체육회 관계자들과 접촉해 사실 관계를 정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종의 ‘이명박 위기관리 로드맵’ 작성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부적절한 시기에 테니스를 친 것은 이 시장의 직무유기”라며 검찰 고발을 거듭 거론했다. 민주노동당은 “이해찬 전 총리와 이명박 시장은 일란성 쌍생아”라고 비난했다.
입력시간 : 2006/03/22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