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의 올 1분기(4월~6월)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강세로 보였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이 전날보다 2.9% 오른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1.49%), 우리투자증권(0.78%), 대신증권(1.81%), 삼성증권(0.78%), 동양종금증권(2.5%) 등 대부분의 증권주가 동반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실적부진 우려로 주가 하락폭이 지나치게 커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달들어 증권업종 지수는 2.71%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36% 상승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증권주들은 지난해(3월결산)에는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들어서는 급격한 증시조정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약세를 보여왔다.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1월 하루 8조5,000억원으로 최고 수준을 보인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달에는 평균 4조1,000억원선까지 줄어들었다.
삼성증권은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4개사의 1분기 순이익 규모가 당초 예상치보다 6.6%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크게 줄면서 위탁수수료 수입이 감소하고 있고 증시조정에 따른 증권사들의 고유계정 이익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1분기 실적부진을 감안해 4개 증권사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도 평균 5.4%정도 하향조정했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4,5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5조9,000억원, 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연평균(5조3,000억원)을 넘어섰지만 6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며“6월 실적이 4~5월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증시추세 전환 전망을 고려할 경우 현재의 거래대금은 바닥권 수준이어서 점진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효선 연구원은 “이미 실적부진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올해 기준 증권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8.7배 수준으로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