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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콩트] 핸드볼, 20년 만에 동반 메달 노린다

여자 핸드볼은 3번째 금메달, 남자 핸드볼은 2번째 메달을 노린다. ‘한데 볼’이라고 불릴 정도로 평소에는 관심이 없다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스포츠제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종목이 핸드볼이다. 핸드볼은 비인기 종목의 대명사 이면서도 구기 종목 가운데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려오고 있다. 여자 핸드볼은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데이어,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88서울 올림픽 때의 금메달이 홈 잇 점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여자 핸드볼은 이후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위 그리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다시 은메달을 땄다. 특히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덴마크와의 결승전에서 두 차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34대34로 비겼고, 승부던지기에서 2대4로 패하면서, 선수들의 투혼을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여자 핸드볼은 전통적으로 주부선수들이 주축을 이뤄오고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도 3명의 주부선수가 포함되어 있다. 주부선수 3명 모두 한국 여자 핸드볼 팀의 주축 멤버들이다. ‘엄마 선수’인 오성옥(36·오스트리아 히포방크)과 오영란(36·벽산건설)을 비롯해 허순영(33·덴마크 아르후스)이다. 특히 오성옥은 5자와 인연이 깊다. 성도 오씨 인 데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두었고, 이번이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다섯 번 째 올림픽 출전이다. 그동안 금메달 1개(92바르셀로나). 은메달 2개(96애틀랜타. 2004아테네)를 획득했다. ‘골키퍼 부부’로도 유명한 ‘철벽 수문장’ 오영란은 4살 연하 남편인 올림픽 남자대표팀 골키퍼 강일구(인천도시개발공사)와 사이에 둔 딸 서희(2)를 시댁에 맡겨놓고 올림픽에 출전한다. 강일구 선수와 함께 부부가 모두 지난 태릉에 입촌하는 바람에 딸은 시댁 할머니에게 맡겨져 있다. 일본 진출 후 현재 덴마크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의 1m80cm 최장신 허순영도 남편과 생이별을 하고 있다. 이 들 3명의 아줌마 부대들은 올림픽 대표 팀 막내 유은희(벽산건설)와 최대 18살까지 차이가 난다. 언니가 아니라 '고모'나 '이모'로 불릴 정도다. 그래서 여자 핸드볼 선수의 평균 나이가 무려 30대 중반에 이른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국가대표 최고령이다. 여자 핸드볼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러시아, 독일, 헝가리, 스웬덴, 브라질과 함께 B조에 편성되어 A조의 노르웨이, 루마니아, 프랑스, 중국, 앙골라, 카자흐스탄보다 더 어려운 팀들과 예선을 벌이게 되었다. 여자 핸드볼 대표 팀의 임영철 감독은 “한국과 같은 조 상대팀을 보면 러시아는 지난해 말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으로 세계 최강이고, 독일과 헝가리, 스웨덴은 지난 3월 말 국제핸드볼연맹 최종예선에서 베이징 행 티켓을 획득했고, 브라질은 미주 대륙 예선 우승팀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강팀들이다. 그러나 그 팀들에게 우리 팀도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남자 핸드볼은 88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올림픽 메달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도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까지 아시안게임 5연패를 차지했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 때는 해외파와 국내파가 잘 조화를 이뤄 88서울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남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태훈 감독은 일단 목표를 8강 진출로 잡고 있다. 그러나 8강 이후에는 단판승부로 이루어지는 만큼 그 이상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태훈 감독은 "독일, 덴마크 등 유럽 팀들의 벽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며 "베이징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유럽의 벽에 한번 부딪혀 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남자 대표 팀은 독일에서 맹활약하다 고국무대로 돌아온 핸드볼의 황제 윤경신(35)과 백원철(31), 이재우(29), 정의경(23),정수영(23)등 노장과 신인급 선수들이 어우러져 내는 하모니가 역대 최강이라고 불릴 만하다. 남자 핸드볼은 그동안 후반 15분 이후 체력이 떨어져 역전패 한 징크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체력보강의 일환으로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재미를 봤던 거스 히딩크의 체력훈련을 방식을 도입했다. '일명 '공포의 삑삑이', 셔틀 런 훈련이다. 핸드볼은 코트 안에서 끊임없이 전속력을 다해 뛰어야하는 등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남자 국가대표팀의 김태훈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기로 하고 체력강화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핸드볼 코트의 양 사이드라인은 20m. 선수들은 신나는 음악과 함께 녹음된 휘슬 소리에 맞춰 양 사이드 라인을 찍고 돌아오는 왕복 달리기를 해야 한다. 처음 30회는 7초 간격으로 다소 여유가 있지만, 휘슬이 불리어지는 시간이 점점 빨라져 선수들은 금 새 녹초가 된다. 이를 10분 이상 실시하고 약 5분간 휴식을 취한 뒤 20분간 실전처럼 연습경기를 하게 되는 이 훈련법은 체력이 좋은 남자선수들도 진저리를 칠 정도로 힘들어 한다. 이를 개발 감독한 체육과학연구원 윤성원 박사는 "처음에는 기대에 못 미치지 못했지만 매주 수요일마다 실시하다보니까 체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말한다.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 팀은 독일과 덴마크, 러시아, 아이슬란드, 이집트와 함께 B조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A조에는 중국과 폴란드, 프랑스, 크로아티아, 스페인, 브라질이 속해 있어서 A조 보다는 B조가 비교적 수월하다. 올림픽은 남녀 모두 6개팀 씩 2개 조로 나누어 풀리그를 한 뒤 각 조 상위 4팀이 8강에 올라 크로스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포츠 꽁트; 남녀 동반 메달 가능한가? 임영철 ; 우리는 자신 있다. 남자가 문제다. 김태훈 ; 여자 핸드볼이 우생순인가 뭔가로 너무 우쭐 한 것 같은데, 이번에는 우리가 더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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