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대응책] “혹시 우리도” 경영권 방어 초비상

크레스트 시큐러티스 SK㈜ 지분 매집으로 SK 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경영권 보호막 설치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ㆍLGㆍ현대차 등은 지주회사 체제나 외국인 우호세력 확보등을 통해 경영권 방어를 자신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자사주펀드 설치, 전환 우선주 발행, 기업설명회(IR) 강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출자총액 제한이나 금융회사 계열분리제도 등 재벌 개혁정책을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영권 방어 자구책 강화=삼성전자는 지난해 1조5,000억원에 이어 최근 1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이 같은 자사주 소각에 따라 대주주나 계열사들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라는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기업들은 또 IR 강화를 통해 우호세력을 확보하거나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신임을 얻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해외에서 매분기 1차례씩 매년 4차례의 IR를 실시하고 매달 증권기관등이 주관하는 컨퍼런스 콜에 참가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도 최근 사실상의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도 최근 미쓰비시자동차가 보유 중이던 현대차 지분 1.71%를 전량 인수, 우호 지분율을 22.16%로 높였다. ◇정부에 경영권 방어대책 주문=기업들은 경영권을 방어하려면 계열사 등을 통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게 확실한 방법이나 출자총액 한도에 묶여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대기업 관계자는 “외국 자금이 경영권 인수에 나설 경우 국내기업은 출자총액 제한으로 인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며 “제도 자체를 폐지하거나 적대적 M&A 시도에 맞닥뜨렸을 때 예외를 대폭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형욱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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